ⓒ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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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500대 기업 부채총액 전년比 79조 증가한 1,525조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1,52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부채총액이 1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비유동부채보다 더 큰 폭 확대되며 부채의 질도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월 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원으로 2019년 1,446조297억원보다 5.4%(78조5,58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3.3%(46조1,692억원) 확대된 1,440조7,4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 1년 전 부채비율이 103.7%였던 점에 비춰 2.1%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769조5,757억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436억원으로 5.4%(41조2,679억원) 늘며 부채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전년 731조3,310억원보다 6.6%(48조4,368억원) 증가한 779조7,679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어 비중이 51.1%에 달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1년 새 4.2%(30조1,219억원) 늘어난 744조8,2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유동부채비율은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p 높아지며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 유통(8.9%p↑)과 제약(7.8%p↑), 자동차·부품(7.3%p↑), 서비스(3.4%p↑), IT전기전자(2.8%p↑), 석유화학(2.7%p↑), 철강(1.4%p↑), 건설 및 건자재(0.2%p↑) 등 8개 업종이 유동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유동부채비율 규모로는 조선·기계·설비(135.1%)와 운송(117%), 상사(103.9%) 등 세 업종이 ‘톱3’를 차지했고 건설 및 건자재(80.9%), 유통(74.6%), 자동차·부품(70.1%), 에너지(65.9%), 석유화학(62.3%), 생활용품(61.9%), 식음료(52.6%) 등 10개 업종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생활용품(93.2%)과 식음료(93.4%) 2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부채비율도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주(28.4%), IT전기전자(33.3%), 공기업(34.9%), 철강(38%), 통신(45.6%), 제약(46.6%), 서비스(47.1%) 등 7개 업종의 유동부채비율은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이상인 통신(109.9%)과 공기업(178.9%) 두 업종을 제외하고는 단기 상환 부담은 물론 전체 재무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 자본잠식이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2846.7%), 뉴옵틱스(1080.6%), 덕양산업(730.6%), 에스피씨지에프에스(693.4%) 에이치엘그린파워(664.1%), STX(560.7%), 이마트24(526.8%), 비엠더블유코리아(511.7%) 등 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5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부채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75조6,04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59조4,595억원), 한국전력공사(25조8,812억원), 기아(21조976억원), LG전자(20조2,075억원), 포스코(16조8,550억원), 두산(15조8,082억원), 한화(15조6,521억원), 두산중공업(13조705억원), LG화학(12조6,242억원), LG디스플레이(11조69억원), 삼성물산(10조8,896억원), 현대모비스(10조822억원)가 10조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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