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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경제&라이프]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 주목…‘매각’ VS ‘단순 청산’
  • 전근홍 기자
  • 승인 2021.04.19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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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화면 캡쳐

- “매물 가치 ‘뚝’…고용승계 등 산적 문제 많아”

- “매각 방식보단 ‘HSBC’ 철수 선례 따를 듯”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조직의 매각과 단순 청산 중 선택방식에 따른 고용승계, 고객 불편 등 후폭풍이 거세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수순을 밟게 되더라도 매물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수신 영업의 경우 순이익이 줄어드는 추세고 카드업 역시 ‘간편결제’ 시장 확대 등에 따라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물로 나오더라도 흥행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한국 소매금융 사업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고 기업금융 부문만 사업을 영위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지 17년 만이다

◆ 한국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수익성 악화 원인

소매금융 부문의 사업철수는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나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소매금융 부문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5%나 급감했다.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소매금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까지 주저앉았다.

◆ “매물가치 현저히 떨어져”

시장에선 소매금융 부문의 사업 정리로 ‘M&A’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소매금융 부문을 통으로 넘기거나 WM(자산관리), 신용카드 등 부문별 분할 매각 방법이 제시되는데, 매물로써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의 순자산(6조2953억원)에 국내 은행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3~0.4배를 적용하면 몸값은 1조9,000억~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소매금융에서 60%에 달하는 순익이 빠진 상황에서 고용승계를 해가면서 인수를 할 매수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도권 소매금융 영업 비중이 낮은 DGB금융이나 저축은행 업권의 OK금융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데 이들 역시 씨티은행의 소매금융을 인수할 만큼 여력이 있지 않고 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고용승계와 함께 파생될 문제인데, 한국씨티은행이 퇴직금 누진제 등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드부문은 점유율이 고작 1% 남짓에 불과해 실익이 크지 않은데 인수의향이 있는 카드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 “단순 청산 방식 선택할 수밖에”

국내 은행업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됐고 틈새를 노린 빅테크(네이버·카카오) 업체의 진출이 거세지고 소매금융 부문의 대면 영업 방식은 지양하는 추세다. 최근 소매금융 부문 수익성(비이자이익) 비중을 보면 10%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의 영업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 비중은 지난 2017년 16%, 2018년 12%, 2019년 14%, 2020년 15%로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익공유제, 배당제한,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 등 관치성격의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은행을 옥죄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에 치중하려는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라면서 “점포를 축소하고 돈이 되는 쪽으로 사업재편을 하겠다는 ‘씨티은행’ 모델이 박수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과거 ‘HSBC’의 국내 소매금융 시장 철수처럼 내부직원 대상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의 단순 청산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3년 HSBC는 기업금융 점포 1곳만 남기고 소매금융점포 10곳을 폐쇄하는 방식을 취했다.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금융에 집중한 결과 소매금융 철수 직후 급락했던 당기순이익(충당금적립 후)은 949억원을 찍고 2014년 말에 1,415억으로 60% 가까이 급증했던 바 있다.

당시 HSBC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면 철수 직후 0.41%에서 2014년 0.65%로 0.24%포인트나 상승했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 이익도 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원 증가했고 대출금도 40억원으로 4억원 늘었다.

투자자문사 한 관계자는 “은행들 순이자마진을 보면 지난 2018년 1.67%였던 것이 2019년 1.56%, 지난해 말에는 1.38%를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면서 “특히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글로벌 수준보다 한참 뒤처지는 상황으로 지난해 총 19개 국내 은행의 ROE는 5.63%로 전년(6.72%) 대비 1.09%포인트 하락했고, ROA는 0.4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고려해보면)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코로나19 지원 등의 조치와 정치권으로부터 나온 이익공유제 논란 등 국내 시장에서 은행업을 영위하는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있는 지경에서 인수합병 보다는 HSBC의 선례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사업 청산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jgh21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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