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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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인한 청불 액션...상징적 요소 ‘페이탈리티’ 스크린에 구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는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사시 한조’(사나다 히로유키)와 ‘비 한’(조 타슬림)이 어떻게 숙명의 라이벌이 됐는지 그 서막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이 오프닝 시퀀스는 가족을 잃는 비극과 분노를 담은 찬바라 액션으로 예열을 시작해 충분한 아드레날린을 뿜어내며 첫 번째 인상적인 액션 장면을 성공적으로 완성한다.

하사시 한조의 비극은 아웃월드 제국이 어스렐름을 침공하기 위해 50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격투 대회 ‘모탈 컴뱃’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만일 아웃월드 전사들이 이 격투 대회에서 10번 승리하게 된다면 지구가 그들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된다.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하지만 아웃월드의 지배자 ‘샹청’(친 한)은 예언에 따른 10번째 대회 패배를 염려한다. 결국 샹청은 대회 규칙을 어기고 지구인 전사들의 대회 참전을 막기 위해 그들 모두를 없애기로 한다. 그 임무를 과거 비 한이었던 ‘서브제로’에게 맡긴다.

한물간 격투 선수 ‘콜 영’(루이스 탄)은 선택받은 전사의 상징인 드래곤 마크를 지니고 있지만, 초인적 능력인 ‘아르카나’를 내면에서 끌어내지 못한 상태다. 아직 각성하지 못한 그를 제거하기 위해 얼음의 암살자 서브제로의 습격이 시작되고 특수부대원 ‘잭스’(메카드 브룩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콜은 잭스의 동료인 ‘소냐’(제시카 맥나미)와 악당인지 동료인지 구분이 안 가는 ‘케이노’(조쉬 로슨)와 함께 어스렐름의 수호자 ‘레이든’(아사노 타다노부)이 있는 사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리우 캉’(루디 린), ‘쿵 라오’(맥스 황)와 합류한 전사 콜은 아웃월드 샹청으로부터 가족과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전투를 준비한다.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스콜피온 VS. 서브제로...영화의 백미

게임 제작사 미드웨이에서 1992년 발매한 아케이드 게임 ‘모탈 컴뱃’은 게임성보다는 디지타이즈 실사 캐릭터를 사용한 독특한 비쥬얼과 강한 폭력성이 화제가 되면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시리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대전 액션 게임이다.

지금까지 외전을 제외하고 11편까지 제작된 모탈 컴뱃 시리즈는 이미 1995년에 ‘이벤트 호라이즌’과 ‘레지던트 이블’로 유명한 폴 W.S. 앤더슨 감독에 의해 실사 영화로 제작됐다. 게임 영화화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구작 ‘모탈 컴뱃’은 ‘Techno Syndrome’ 등 영화에 삽입됐던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직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을 만큼 음악적 완성도도 뛰어나다.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이먼 맥쿼이드 감독이 연출한 새로운 ‘모탈 컴뱃’(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기존 작품의 리메이크 작품이 아닌 리부팅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오리지널 캐릭터인 콜을 등장시키며 새로운 짜임새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초반에는 콜을 전면에 내세우는 듯 하지만 막상 중반 이후 이야기의 주도권은 다른 곳으로 넘어간다. 관객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레이저 빔을 쏘는 케이노도 무쇠 팔을 휘두르는 잭스도 아닌 숙명의 라이벌 서브제로와 스콜피온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복수심에 불타는 스콜피온과 얼음처럼 냉혹한 자객 서브제로가 펼치는 숨 막히는 죽음의 결전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액션 장면 중 최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특히 스콜피온 역에는 80년대부터 다수의 시대극 영화에 출연하며 액션 배우로 활약해온 사다나 히로유키가 캐스팅됐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중 있는 액션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빛낸다.

그 이외에도 아사노 타다노부, 친 한 등이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아시아계 배우가 등장하나 무술 연기로 획을 긋지는 않는다. 또 대부분의 출연 배우들은 조연급으로 활약해온 탓에 생소한 편이다.

대신 몇몇 배우들의 격투 액션 연기는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일부 배우는 무도인 출신인 만큼 마샬 아츠 액션 동작에 큰 어색함이 없으며, 정교한 격투 안무의 합 위에 화려한 CG를 덧씌워 게임에 버금가는 비쥬얼과 액션성을 잘 구현해냈다.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 영화는 이야기 구성이나 사건 전개 개연성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말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게임 같은 액션을 보고 즐기기 위한 킬링타임용 영화임을 납득하며 본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처럼 거대한 예산이 투입돼 완성된 스케일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타격감 넘치는 격투 액션을 보여준다.

원작 게임의 필수적이며 상징적 요소이자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이유인 ‘페이탈리티’ 액션 구현은 시각적으로 잔혹하지만, 액션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슬래셔 무비처럼 공포감을 유발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원작 게임을 즐겨왔던 팬들에게는 충실한 재현으로 평가돼 더 환영받을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후속 작품에 대한 단서를 명백하게 남기며 마무리하는 후반 부분은 이 작품을 만족스럽게 본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길 것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모탈 컴뱃.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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