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될수록 업계 전체 이미지 타격…악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전수진 기자] 과거 한 가족이었던 bhc와 BBQ 오랜 싸움이 가닥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BQ 내부전산망 불법접속 혐의와 관련한 bhc의 3차 공판이 5월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미 앞선 소송에서 연승을 거머쥔 bhc는 수월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BBQ는 긴 호흡으로 대처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가장 최근 공판은 지난달 29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현종 bhc 회장에 대한 2차 공판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사무실에서 BBQ 직원 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2차례 접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관련 증거를 확보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bhc 본사 컴퓨터 IP주소로 BBQ 전산망에 270여 회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박현종 bhc 회장의 다음 공판 기일은 5월 26일로 예정됐다.

BBQ 관계자는 앞선 2차 공판에서 “지난 공판을 통해 실제로 bhc의 정보통신법 위반 사례가 드러났고, BBQ가 피해를 본 사실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다음 공판을 통해 어떤 피해를 얼마나 받았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소송 진행에 대해서도 “긴 호흡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앞서 BBQ 제기한 민·형사 소송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이번에도 역시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이 났다”며 “BBQ가 이번에는 말도 안 되는 정보통신법 위반을 걸고넘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소송에서도 이전과 같이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bhc와 BBQ는 지난 2014년부터 20건이 넘는 민·형사 소송을 진행해왔다. 소송액만 수천억 원대이며, 소송 내용은 정보통신법 위반 외에도 영업 비밀 침해, 상품 공금 대금, 손해배상 등 다양하다. 

업계에 따르면 bhc와 BBQ의 치킨 전쟁의 시작은 지난 2013년 BBQ가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bhc는 BBQ가 매각 협상 당시 가맹점 수를 부풀렸다며 2014년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제소했고, ICC는 bhc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BBQ는 불복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어진 BBQ의 항소 역시 기각됐다. 2017년에는 BBQ는 영업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bhc와의 물류 용역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상품공급계약마저 해지했다. 이에 bhc는 일방적인 공급계약 해지라며 BBQ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300억 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외에도 bhc와 BBQ는 손해배상 청구, 경기도 이천시 토지 관련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한 법적 싸움을 진행해 왔으며 법원은 그동안 bhc의 손을 들어줬다. 

치킨 업계 2위 3위를 앞다투는 bhc와 BBQ의 소송전이 7년여간 지속되면서 업계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동종 업계 사이에서 긍정적인 경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만 지금과 같이 서로 헐뜯고 싸우는 공방이 지속될수록 투명과 신뢰가 강조되는 요즘 전체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오래 지속될수록 업계에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BBQ와 bhc CI ⓒ각 사
▲BBQ와 bhc CI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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