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사진 ⓒ공정거래위원회
▲단체급식 사진 ⓒ공정거래위원회

- 공정위 "독립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

[SRT(에스알 타임스) 전수진 기자] 삼성·현대자동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이 ‘구내식당'을 외부에 개방한다. 그동안 계열사나 친족 기업에 수의 계약 형태로 맡겼던 일감으로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단체 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삼성, LG 등 8개 대기업 집단이 25년 가까이 계열사·친족 기업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아워홈(LG 친족 기업)·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80%인 4조3,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그룹 계열사와 수의 계약한 금액만 1조2,200여억원이다.

이에 공정위는 2017년 9월 기업집단국을 신설한 뒤 해당 시장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해 8개 대기업 집단의 자발적 일감 개방을 이끌었다. 공정위는 “3년여에 걸쳐 계약형태, 영업이익률, 지분구조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분석했으며 단체급식 시장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와 함께 기업집단 스스로가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과의 고착화된 내부거래 관행을 탈피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번 단체급식 일감 개방을 통해 대기업 계열사 및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돼 독립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의 경우 지난 3월 삼성전자 식당 2곳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외부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식당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전면적으로 대외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장의 경우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 한해 경쟁 입찰을 시범 시행한다. 연수원·기숙사·서비스센터 등 신규 사업장은 전면적 경쟁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LG는 내년부터 단체 급식 일감을 전면적으로 개방한다. 소규모 지방 사업장의 구내식당은 인근 중견·중소 급식업체를 우선적 고려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부터 울산 교육·문화 시설 내 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개방한다. 향후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 구내식당도 경쟁 입찰 방식으로 급식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전체의 21%인 42개 사업장 구내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개방했다. 이 비율을 점차 확대해신규 사업장도 외부 업체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CJ는 그룹 내 단체 급식 물량의 65%를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LS는 기존 계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차례대로 경쟁 입찰을 도입한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송도 아울렛 구내식당을 해당 지역업체에 맡긴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단체 급식 일감 개방은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독립 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민생활 밀접업종 및 중소기업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집단의 폐쇄적인 내부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파악 등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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