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 

[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 심리 부활과 맞물려 연일 따뜻한 봄날씨에 보복 소비 물꼬가 터지면서 주요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 소비가 명품 등 고가품 위주 백화점에 몰리면서다. 

단지 업계 양극화 골이 깊어지면서 지역 백화점은 문을 닫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외려 매출이 증가한 명품이 매출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보복 소비 수혜, 회복세도 대형 백화점에 집중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빅3 지난 3월 매출은 '코로나19'가 휩쓴 2020년 직전인 2019년 3월보다도 최대 30% 늘며 기염을 토했다. 

롯데백화점 3월 매출은 2019년 같은 달 대비 10.1%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29.4%, 현대백화점은 18.2% 증가했다. 2019년 3월 대비 매출은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큰 폭 확대됐다. 지난해 동월 대비 매출 증가폭도 신세계(80.8%)와 현대(74.1%), 롯데(69%) 순으로 크다. 

반면 전국 유일한 지역 향토 백화점으로 남아 있던 대구백화점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7월 1일부로 개점 52년만에 본점 잠정 영업 중단을 알렸다. 

대구지역은 이같은 백화점 빅3가 모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신세계 매출 행보는 독보적이다. 2016년 문을 연 이후부터 한 해도 지역 백화점 매출 1위 점포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업계가 휘청였던 지난해 전국 점포 매출 순위에서도 신세계 강남점(1위)이나 센텀시티점(4위), 롯데 본점(2위)과 잠실점(3위), 현대 판교(5위)·무역(7위)·본점(8위) 등에 이어 백화점 빅3 점포 순위 10위에 올라 있다. 

신세계가 대구 첫 진출을 알렸던 1970년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1973년 대구에 출점했지만 당시엔 대구백화점에 밀려 2년만에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구백화점 아성도 롯데(2003년), 현대(2011년), 신세계 재진출(2016년)까지 빅3 출점이 잇따르며 차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원인은 명품 철수가 꼽힌다. 2000년대 롯데 진출로 명품 이탈, 매출 감소가 본격화했다. 이어 현대와 신세계 진출로 대구백화점 이같은 상황은 더욱 가속화했다. 

현재 지역 점포 1위 대구 신세계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세계 3대 명품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외 현대 에르메스, 샤넬 등 철수에 이어 롯데도 명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매출로 표현되고 있다. 대구지역 3파전은 '코로나19' 사태 속 대구 신세계 선두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세계 대구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익 각각 541억원, 121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349억원, 99억원 대비 각각 0.4%, 22% 신장했다. 2019년 대비 누계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이익 모두 줄긴 했지만 28억원 순이익을 남겼다.

반면 지역 백화점 줄폐점 속 대구백화점마저 최근 수년간 적자로 조직 구성 슬림화, 임원 급여 삭감 등 구조조정을 지속해왔지만 본점 문을 닫기에 이른 것이다. 본점이 있는 동성로 상권이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으면서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은 "영업환경 악화, 적자 지속에 따라 대구백화점 본점 점포를 잠정 휴점한다"고 했다. 잠정 휴점을 통한 손익구조,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영업손실인 본점을 휴점해 영업이익 개선을 노리고 이외 임대나 리모델링 등 다양하게 수익 창출 방안 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