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 넥슨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 넥슨

[SR(에스알)타임스 정우성 기자] 국내 대표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넥슨이 국내외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적재산권(IP) 활용이 가능한 분야에서 넥슨의 본업인 게임과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 29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 현황을 공개했다. 미국 장난감 회사 해즈브로(Hasbro)에 약 5,557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 해즈브로
ⓒ 해즈브로

아미 앤트, 배틀 비스트, G.I. 조, 마스크, 포켓몬,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너프 등 다양한 장난감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배틀쉽, 캔디랜드, 라이즈 게임, 스크래블, 미러미러, 클루, 모노폴리 얼티메이트 등 보드게임 제품들도 만든다.

해즈브로의 보드게임을 온라인화하거나,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게임을 만드는데 넥슨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반다이남코 홀딩스, 코나미 홀딩스, 세가사미 홀딩스 등에 투자한 금액 약 9,870억원을 이미 집행했다.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나 특수 촬영 등의 캐릭터를 살린 게임을 제작하여 어린이에서부터 애니메이션 팬까지 폭넓은 소비자 층을 보유하고 있다.

팩맨, 철권, 아이돌마스트, 프로야구 패밀리스타디움 등 게임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코나미 홀딩스 주식회사는 다양한 장난감, 트레이딩 카드 게임, 애니메이션, 특촬물,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고 배급해왔다. 세가사미홀딩스는 소닉·용과같이 등 인기 게임으로 유명하다.

다만 넥슨은 투자한 회사를 추후 인수하거나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피투자사들과 장기적 관점의 파트너십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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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에도 관심

넥슨그룹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빗썸의 기업가치를 약 6,500억원으로 보고 여기서 60%대 지분을 5,000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NXC는 지난 2017년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9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코빗은 후발주자인 업비트나 빗썸에게 거래 규모 순위권에서 밀린 상태다.

김정주 NXC 대표가 보다 경쟁력있는 거래소인 빗썸 인수로 이를 만회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주 NXC 대표 ⓒ 넥슨
▲김정주 NXC 대표 ⓒ 넥슨

◆게임 스트리머 회사에도 투자

넥슨은 지난해 MCN 업체 샌드박스네트워크에도 투자했다. MCN 유튜브, 틱톡, 트위치 등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을 지원하고 콘텐츠 기획부터 최종 방송에까지 참여하는 업체다. 

게임 스트리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같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와 문화를 만들고 노하우를 축적해온 샌드박스와 협업하게 돼 기쁘다"며 "양사가 가진 강점들이 최대의 시너지를 내고, 이용자들과의 소통 기회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샌드박스네트워크

◆위메프 운영 '원더홀딩스'와도 협력

지난해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인터넷 쇼핑몰 위메프의 지주사인 이 회사는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도 거느리고 있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과거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했다. 넥슨은 이 M&A로 큰 이익을 남겼다. 원더홀딩스에 투자도 김정주 대표와 허 대표의 이 같은 오랜 신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넥슨이 투자한 게임 회사로는 엔도어즈, 피그, 펄사크리에이티브, 슈퍼애시드, 스튜디오비사이드 등이 있다.

하지만 투자가 늘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넥슨은 2012년 일본의 모바일 게임업체 글룹스를 5,230억원에 인수했다. 피처폰 시대에 히트 게임을 내놓던 회사였다. '대열광! 프로야구카드', '대연계! 오딘배틀' 등으로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의 변화 바람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손실이 누적됐고 넥슨은 2019년 말 이 회사를 일본 현지 업체게 1엔에 넘기는 것으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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