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장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김포 센터 설명에 앞서 컬리 기업 목표와 성장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마켓컬리
▲30일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장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김포 센터 설명에 앞서 컬리 기업 목표와 성장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마켓컬리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달 초 문을 연 마켓컬리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는 LG CNS와 신선식품, 한국에 최적화한 '퀵 피킹 시스템(QPS)'이 기반이다. 김포 센터에 적용한 QPS는 컬리 신선식품 물류센터 노하우와 LG CNS 기술력을 합친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기존 200건씩 모아 처리하던 '총량 피킹' 방식의 장지 센터 '디지털 어소팅 시스템(DAS)'과 달리 '실시간 피킹 앤 패킹'할 수 있다. 작업자 이동 동선도 짧아 근무 피로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마켓컬리는 이같은 QPS 기반 김포 센터 운영으로 기존 하루 처리 주문량을 2배로 높여 새벽배송 지역을 상반기 내 수도권 바깥 지역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컬리는 입출고 시간이 짧아야 하는 극신선 식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신선식품 최적화, 한국 최적화 자동화 시스템 QPS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QPS는 작업자 이동량을 줄이고 물건 이동 소터가 작동하는 게 기존 시스템과 가장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김슬아 대표는 "이같은 동선 최소화, 생산성 개선 등과 맞물린 적정 자동화를 통해 같은 양을 더 적은 인력을 투입하고도 장지 센터 대비 20% 더 많이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신선식품에 많이 사용하는 영국 오카도 자동화 시스템은 입출고 시간이 길어 일주일 2~3회 비교적 회전이 느린 상품을 취급하는 식료품사엔 괜찮을지 모르지만 매일 입고하는 옆채소 등 극신선 식품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존 키바 자동화 시스템은 단층 물류센터만 적용할 수 있어 한국엔 적합하지 않다. 

QPS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주문이 몰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번 김포 물류센터는 2만 5000여평으로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다. 서울 장지 물류센터 등 기존 컬리 물류센터를 모두 합한 면적 1.3배 크기다. 

이에 따라 이번 김포 물류센터 운영으로 하루 평균 처리 주문량도 기존 하루 평균 22만 상자 2배인 44만 박스가 된다.  

특히 냉장이나 냉동, 상온만을 운영하던 기존 센터와 달리 A동(냉장 ·상온)과 B동(냉동) 2개동을 운영, 냉장·냉동·상온센터를 전부 갖춘 것도 특징이다.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 자동화 시스템 QPS는 처리량과 기술 적용, 공간 활용을 고민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분류와 포장에서 적절 작업 단위 분할과 병렬 처리로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온도와 습도, 소음 등 센서를 두고 고장 등 에러 등을 미리 파악, 사전에 장애를 막도록 운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간도 고객 주문한 것을 한번에 포장할 수 있도록 A동, B동 물류센터 내 물류 흐름을 유기적으로 통합 연계했다.

▲컬리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는 적정 자동화 시스템 QPS를 통해 작업자가 오른쪽 라인에서 상품을 상자에 담아 왼쪽 포장 단계로 넘기는 방식으로 상품 포장 단계를 설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SR타임스
▲컬리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는 적정 자동화 시스템 QPS를 통해 작업자가 오른쪽 라인에서 상품을 상자에 담아 왼쪽 포장 단계로 넘기는 방식으로 상품 포장 단계를 설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SR타임스

작업자 동선 관련해서는 기존 장지 물류센터 DAS와 달리 상품 분류 담당자가 레일을 통해 자신 앞으로 이동해온 상품을 시스템 지시에 따라 상자에 담고 바로 이어 포장 단계로 넘기도록 설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상자에 담아 바로 뒷편 포장 라인으로 넘겨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향후 마켓컬리는 이같은 김포 물류센터 운영으로 동남권에 치중했던 배송을 서북부권으로 확대하고 하루 평균 처리량을 2배로 늘린다. 이를 토대로 현재 수도권에 한정된 새벽배송 지역을 상반기 내 수도권 바깥 인구 밀집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2019년 '올 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업계 가장 처음 전 상품 종이 박스 포장을 선보인 데 이어 재사용 포장재 사용 등도 시행한다.  

김포 물류센터는 취급 상품 3만여종, 하루 처리 박스 수 22만개, 주문만 하루 약 9만건 이상이다. 

경쟁사 대비 '스톡 키핑 유닛(SKU)' 3만여종이 적지 않냐는 질문에 김슬아 대표는 "경쟁사 대비 취급 상품이 적은 이유는 너무 많은 상품은 고객 경험을 해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품목이 너무 많으면 관리가 어렵다. 3만개가 300만개보다 관리가 쉬운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김슬아 대표는 "1년에 1회 구매하는 정도인 가전과 일주일 2~3회 구입하는 신선식품은 고객 행동이 다르다. 상품으로서 신선식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고객 피로도가 더 높다"며 "저희는 이같은 고객 선택에서 가장 좋은 상품을 최적 전달,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 초반엔 선택과 집중으로 컬리와 결이 맞는 고객만 들어왔겠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보편적이고 시장에 제약이 없다"고 했다. 

또 "강남 등 특정 지역 고객에게만 판매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성이 많긴 하지만 나이대, 지역 다양하다. 범용 서비스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슬아 대표는 "좋은 상품을 골라 가장 신선한 상품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압축된 명제를 위해 뛰어왔다"고 했다. 

이어 "저희 컬리 성장에서 가장 주요한 요인은 고객이 만족한 좋은 상품"이라며 "이같은 서비스 근간엔 저희가 빨리 가져다줄 만한 상품, 좋은 상품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마켓컬리는 현재 누적 회원수 7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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