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주꾸미는 봄의 향을 짙게 한다. 3월 4월에 입맛을 돋우는 해산물이다. 연안의 깊지 않은 바위틈에 서식하는 주꾸미는 야행성이다. 수온이 오르는 봄의 서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소라 전복 등의 껍질을 묶어서 바다 밑에 넣으면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주꾸미가 들어간다. 낙지처럼 몸통에 8개의 팔이 있다. 몸길이는 낙지가 70cm 정도인데 비해 주꾸미는 20cm로 작다.

산란기는 5∼6월이다. 주꾸미 알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난황이 있다. 고소하고 감칠맛이 나는 알을 볶으면 하얗게 변한다. 마치 쌀과 같은 느낌이 든다. 옛사람들이 식량이 귀하던 봄에 더 친숙하게 생각한 이유다. 주꾸미는 볶음, 구이, 샐러드, 불고기 등 다양하게 요리한다. 볶음도 삽겹살, 떡, 김치, 채소 등 여러 가지로 이용된다.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주꾸미는 지방 함량이 낮은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이다.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다이어트와 콜레스테롤 감소에 유용하다. 두뇌발달, 근육피로회복, 혈중 콜레스테롤 완화, 간장 해독에도 좋다. 항암작용과 위액분비 촉진작용도 기대되는 식품으로 풍부한 철분 성분은 빈혈예방에 효과적이다.

입안에 맛의 환희를 선물하는 주꾸미의 음식궁합은 돼지고기와 맞는다. 또 산성식품이므로 알칼리성인 야채를 푸짐하게 곁들이는 게 좋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소양인, 태양인 체질과 잘 어울린다. 주꾸미가 약간 차가운 성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과 몸이 차가운 체질은 많이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드러기를 자주 앓는 사람도 많이 먹는 것은 삼가 하는 게 좋다.

 

◀글쓴이 김대복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김수미의 엄마 손맛’을 운영하는 식치기업 씨와이비(CYB)의 대표이사다.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이다. 수미(粹美)반찬과 소자본 반찬가게 창업도 연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