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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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가계의 금융투자액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4배 이상 늘었다. 주식투자가 늘면서 증권사 신용융자와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비은행에서 ‘급전’ 대출 증가 양상도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2021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가계금융자산내 금융투자액 중 주식비중은 2016~2019년 평균 9.8%에서 지난해 38.2%로 28.4%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 비중은 -11.3%포인트, 펀드·보험·연금은 -17.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가계의 투자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으로 대규모로 이동했단 분석이다.

한은은 “개인 주식순매수 금액과 가계 저축성예금 증감액 간의 관계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예금금리 하락 등에 따라 개인의 수익추구 성향이 한층 강화된 데다, 과거 위기 직후 비교적 단기간 내에 주가가 큰 폭 상승한 경험에 기초한 학습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저축성예금의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6월 -0.6%에서 12월 -5.6%를 기록한 반면 개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2019년 3~12월1조2,00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57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 직접투자 '수요' 급증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7~2008년 가계 ‘머니무브’가 간접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했다면 지난해에는 직접투자에 집중됐다.

지난해 3~12월중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18.6%,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고객예탁금은 63.4%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펀드(-15.2%), 채권형펀드(-11.0%), 파생결합증권(-16.2%)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오히려 부진했다.

◆ ‘빚투’ 열풍에…비은행권에 옮겨 붙은 ‘대출수요’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은 증권사 신용융자를 포함해 개인의 대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급전을 마련할 수 있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비은행 가계대출은 502조원으로 2019년말 대비 4.9% 증가했다. 전년에는 -1.2%를 기록했다가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비은행 대출에는 상호금융, 보험사, 여전사, 저축은행 가계대출 외에 증권사의 주식 신용융자 등이 포함됐다. 이중 지난해 중 신용융자는 10조원, 신용대출은 9조5,000억원으로 20조원에 가깝게 늘었다. 지난해 비은행 대출증가액 23조7,000억원 중 82.7%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신용융자의 경우 지난해중 10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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