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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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은행권 특정금전신탁 82조 돌파…30조 유입

- “커진 변동성에 현금 확보”

- “연말 각종 정산으로 빠져나간 결제 대금 등 MMT로 다시 유입”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기업들의 여유 자금이 은행권 ‘수시입출금 특정금전신탁(MMT)’에 몰리고 있다. 올해 1월 은행권 MMT 잔액은 기업들의 돈이 30조원 가량 유입돼 82조원을 넘어섰다. 결제대금 뿐만 아니라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금도 대거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MMT에 유입되는 자금은 기업들의 결제 대금이 대부분이다. 결제 시차로 인해 발생한 현금을 며칠 만이라도 MMT를 통해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수요가 많다. MMT는 수시입출식 상품으로 하루치 운용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회사채(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론(금융기관 대차거래)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주로 하루짜리 자산을 담는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은행권 MMT 잔액은 82조2,525억원으로 전월 말(52조3,992억원)보다 51.2%(29조8,533억원)나 급증했다. 월별 증가폭으로선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8월말(27조8,533억원) 이후 최대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 특정금전신탁이 늘어난 이유는 기업들의 MMT 가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분기 말 빠졌던 결제대금이 다시 들어온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 매년 1월엔 연말대금 결제 등 각종 정산을 위해 빠져나간 기업자금이 MMT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월별 증가폭을 보면 1월 말(19조6710억원)이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MMT 증가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다시 주춤이면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금융시장 변동성도 높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호황을 누리던 국내 증시는 미국발 채권금리 인상 리스크로 식기 시작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3,200선을 순식간에 돌파했지만, 최근 3,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72포인트(1.01%) 하락한 3,004.74에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성에 기업들이 신규 투자 등의 확장적 사업 운영 보다는 시장을 관망하고 단기자금 운용에 관심이 높다”면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MMT가 여유자금의 피난처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0.3~0.5%의 MMT보수율을 적용하던 은행들이 0.1%포인트 가량 보수율을 하향 적용하면서 비용 부담도 낮아졌기에 가입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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