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모비스 주총서 마지막 등기이사직 사임, 경영 일선서 완전히 물러나

-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의선 회장 그룹 총수로 지정하면 20년만에 현대차그룹 총수 변경

[SR(에스알)타임스 박은영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4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 임원을 포함해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한 자리가 비게됐다. 또 정몽구 명회회장이 사임을 결정하면서 총 2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임이고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빈 자리에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인 고영석 실장을 추천한 상태다. 이는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의선 회장을 그룹 총수로 지정하면 20여년만에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바뀌게 된다.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은 정 명예회장이 1991년 출시한 갤로퍼의 성공을 통해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현대모비스에서 'MK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크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몽구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2018년에는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다만 이미 정몽구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사외이사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도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성환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뒤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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