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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대표 "롯데쇼핑, 시대 흐름 누구보다 민감히 '대응'...이베이코리아 인수건 상당한 '관심'"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23일 롯데쇼핑 제51기 주총을 통해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통과됐지만 주총장에서는 당장 전년 대비 1000원이 줄어든 2800원 배당금을 받아든 주주들로부터 '백척간두' 난국 타개책, 실적 개선에 대한 질의가 터져나왔다. 주주들은 강희태 대표 사내이사 선임에서도 실적 관련 사임을 건의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6조 1844억원, 영업익 346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익은 19.1% 줄어들었다. 지난해 6866억원 가량의 당기 순손실을 입었다.

이날 롯데쇼핑은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 등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의결했다. 

전자투표를 처음 도입한 주총이었지만 거리두기로 좌석 배치한 주총장은 주주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주총 출석 주주는 본인 출석 293명, 소유 주식수 10만 8502주, 위임 출석 384명, 소유 주식수 2111만 6983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75.4%에 해당하는 주주가 출석했다.

이날 주총 참석 주주 질의는 실적 악화에 집중됐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매각건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변화 대응책, 실적 개선책 등이었다. 강희태 대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의결 과정에서도 퇴진 등 실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주주들은 "작년엔 3800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는 2800원을 배당했다"며 "분명히 작년보다 더 많은 배당을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 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게 낫다. 주주 기만 언사 아닌가" 물었고 강희태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롯데쇼핑 주주친화정책은 변함없다. 단지 현재 배당은 최선"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주들은 "여러 방면으로 구조 조정했으나 효과 없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것 같다"며 "경쟁사 네이버, 신세계 동맹으로 이커머스 장악하려 하는데 롯데쇼핑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힘을 못쓰고 있다. 백척간두다. 예전 명성은 어디로 갔나. 시대 흐름을 부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물었다. 

강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90% 떨어진 경험을 했다. 이는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혁신이 두려워 변화에 대응 못한다는 의견엔 동의 어렵다"며 "롯데쇼핑은 시대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강 부회장은 "2020년 실적은 부진했지만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이해해달라"며 "2019년도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경영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주주들은 구체적인 변화 방향성 설명을 요구하면서 롯데온 별도 법인 분리 계획,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 매각건 실제 인수 의지 등도 질의했다.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사업부 시너지를 위해 합병, 오픈했지만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현재는 당초 합병 목적에 충실하려고 한다. 신세계와는 다른 전략"이라고 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 매각건 관련해 저희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관련해서는 향후 공시를 통해 말씀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안건 의결 과정에서 16년 전 대비 주가 3분의 1 토막 난 상황에 대한 주주 토로도 이어졌다. 롯데쇼핑 공모가는 40만원으로 현재 주가는 12만 3500원 정도다. 

주총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보수 한도 110억원도 지난해 61억원 중 40억원 가량이 퇴직자 9명에 대한 퇴직금으로 쓰인 점은 납득할 만하다는 주주 의견 속 통과됐다. 단지 배당금 삭감율만큼 약 25% 삭감이 반대 의견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매장 30% 가량인 200여개 점포 구조 조정 계획 속 지난 한 해 롯데마트 12개 점포, 롯데슈퍼 75개 점포 포함 약 120개 점포 정리를 완료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2년 동안 추가 구조 조정을 진행한다. 

올해 롯데쇼핑은 경기 남부 럭셔리 백화점 동탄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울산점 등 성공적인 출점, 롯데쇼핑 6개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적임자를 신사업부장으로 선임하고 온라인 전략과 체질 강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총장을 나선 한 주주는 "이제 좋아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며 "주주가 디테일하게 상황 전부를 알 수는 없는 것이고 경영인들이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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