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최대어 서금사촉진5구역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
- 서울선 3,900여가구 신림1구역 주목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전국서 정비사업 수주전이 불붙고 있다. 이달 말부터 상반기까지 굵직한 사업장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남3구역같은 조 단위 사업장은 없지만 중대형 사업들이 전국에 다수 포진해 있어 이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 서울 신림1구역, 인천 주안10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이곳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1104-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동 1,476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DL이앤씨와 SK건설이 맞붙는다.
부산 재개발 최대어인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도 관심사다. 지난 2018년 대림건설(현 DL이앤씨), SK건설 등 4개사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조합이 이달 초 계약을 해지하면서 재선정에 들어갔다.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은 부산 금정구 서동 557-16 일원 19만4,097㎡의 부지에 아파트 4,564가구와 상가 등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조합원 수만 2,350명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은 5월 초 입찰을 마감하고 같은 달 시공사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주안10구역 재개발을 두고 기존 시공사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공사비 1,572억원 규모의 주안10구역은 지난 2016년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공사비 협상서 조합과 갈등을 빚다 계약해지된 바 있다. DL이앤씨는 시공권을 재탈환하기 위해 다시 입찰에 뛰어들었다. 예상 공사비는 2,000억원 규모다.
서울에서는 서남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 신림1구역에 이목이 쏠린다. 신림1구역은 2019년 말 조합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달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808-495번지 일원 22만여㎡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 42개동 공동주택 3,961가구, 오피스텔 100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서울 서남권 재개발 사업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6월 19일로 예정됐다.
동작구 알짜 단지인 흑석9구역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기존 시공사 계약해지와 조합장 교체 등 내홍을 겪다 최근에야 정상화됐다.
이밖에 노원구 상계1구역, 한남2구역 재개발도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올해는 정비사업 분양 가구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정비사업 분양 예정 가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4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같은 기간 대비 65% 늘어난 5만7,000가구로 예상됐고, 서울의 경우 재건축 호황기였던 2015~2017년과 유사한 3만9,000가구의 분양이 예상됐다.
올해 주택공급에서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3%로 전년 28% 대비 5%p 늘어날 전망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양호한 분양 업황, 정부 정책의 공급 선회, LH 투기 의혹에 따른 민간 주택사업 부각 등 다양한 이유로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서울의 경우 지난 3년 간 정비사업규제로 사업 시행이 둔화되었던 만큼, 4월 초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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