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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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은행, 지난해 기술신용대출 잔액 ‘140조6,481억원’

- 신한은행, 36조6,372억원…전년 보다 39.6% ‘최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TCB) 잔액이 140조원을 넘어서면서 기술가치 측정을 통한 은행들의 중소기업 여신영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은행 중소기업 대출(스타트업 포함)이 안정된 재무제표나 실물 담보에 의존하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폐업 위기에 처하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현상이 벌어져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들의 현실적 금융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기술력 평가 능력이 향상되면서 수월한 기술신용대출이 실행됐고, 이에 따른 각 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40조6,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증가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36조6,372억원으로 전년(26조2,461억원)보다 39.6%나 급증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24조3,098억원에서 31조5,267억원으로 29.7%나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30조4,581억원에서 38조7,190억원으로 27.1%, 우리은행은 26조7,118억원에서 33조7,652억원으로 26.4% 늘었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의 가치를 평가받아 보증·대출·투자 등을 지원받는 기술금융제도다. 금융업계 안팎에선 초기에는 기술력의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워 정부의 독력에도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담인력의 확충과 대출을 위한 평가체계를 정립해 이러한 대출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높은 기술신용대출 잔액 증가율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보면 기술 및 산업변화에 민감한 IP(지식재산권)담보대출을 심사하기 위한 ‘전담심사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향후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을 통한 기술력 기반 중소기업 발굴 및 금융지원을 추진하면서 혁신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기술혁신 중소기업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의 금융지원을 활성화하고자 ‘기술혁신 중소기업 발굴 플랫폼’을 마련해 다수의 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잠재력 높은 기업발굴을 통한 혁신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술혁신 중소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고 금융지원을 늘리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대학교산학협력단 등 기술사업 활성화 유관 기관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각 은행별로 내부 기술평가 모형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데이터·디지털인프라 등 유망 기술 산업에 대한 평가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 내부적으로 기술금융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부동산 담보 대출 위주의 보수적 여신운용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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