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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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 전후 매맷값 전셋값 둔화

-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뚝'

- 정부, 내달 2차 신규 택지 발표 예정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정부의 2·4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시행된 지 한달,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변동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20∼30대를 중심으로 불던 이른바 '패닉 바잉'도 감소하면서 아파트 거래량 하락세도 눈에 띈다. 하지만 2·4대책에서 밝힌 공공시행 정비사업지나 신규 택지가 모두 확정되지 않아, 후속 발표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지난 1월 셋째 주(18일 기준) 0.29%를 기록한 후 2월 첫째 주(1일 기준)부터 0.28%→둘째 주(8일 기준) 0.27%→셋째 주(15일 기준) 0.25%→넷째 주(22일 기준) 0.25%로 낮아졌다.

수도권 변동폭 역시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0.33%를 기록했지만, 둘째 주부터 0.30%으로 오름세가 꺾였다.

서울은 2월 첫째 주 0.10%로 올해 최대 상승폭을 나타낸 뒤, 둘째 주 0.09%→셋째 주 0.08%→넷째 주 0.08%로 둔화됐다.

서울 내에선 강남권이 1월 넷째 주 0.10%에서 2월 넷째 주 0.08%로 줄면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송파가 0.17%에서 0.10%로 줄었고, 강동구도 0.10%에서 0.06%로 하락폭이 크게 관찰됐다.

그외 강북구가 0.11%에서 0.06%로, 동대문구 0.12%에서 0.08%로, 광진구 0.11%에서 0.07%, 용산구 0.08%에서 0.05% 등으로 매맷값 상승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전후 전셋값 상승폭도 누그러졌다.

대책이 발표되던 2월 첫째 주 수도권 전세값 변동률은 0.23%였으나 2월 마지막 주 0.18%로 크게 떨어졌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0.11%에서 0.0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이 0.12%에서 0.05%로, 송파 0.12%에서 0.03%으로, 강동 0.12%에서 0.03%으로 떨어지는 등 강남권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크게 감소했다.

매맷값과 전셋값 상승폭이 동반 둔화하고는 있지만 주택 거래 자체도 같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472건으로 1월 5,690건에 비해 4,218건(74.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8,301건)과 비교하면 82.3%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아직은 2·4대책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83만 여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입지는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책의 핵심인 공공직접 시행 재건축·재개발, 역세권·준공업지역 도심공공복합주택사업 등이 후보지 컨설팅 단계에 있고, 무엇보다 민간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주 광명·시흥 7만가구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내달에는 2차 신도시 택지 입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전셋값에 대해서는 임대차법의 구조적 한계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가격은 당분간 구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2년 단위로 이어지는 전세계약을 고려할 때 올해 3월부터 진행될 이사철에 2020년 급등했던 전세가격이 반영되며 재계약이든 신규 계약이든 높아진 가격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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