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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기고] '학교폭력' 학생만이 가해자는 아니다
  • SR타임스
  • 승인 2021.02.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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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한진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상무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학교폭력(학폭) 폭로들이 줄을 이으면서 연일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시민단체에서는 가해자들의 엄벌과 학폭방지법 제정을 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일반 시민인 우리들도 뉴스를 보면서 몹쓸 짓을 했던 그들을 향해 저마다 신랄한 쓴소리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그대로 읽거나 듣기 힘들만큼 참담했던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을 보면 지금도 많은 학교에서 상상 이상의 비정상적인 폭력들이 난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한 가지 의문에 대한 대답을 아직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과연 학교폭력의 책임은 직접적인 가해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다. 2017년도에 나온 ‘지렁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질 않을 정도로 잔인하게 주인공 여학생을 폭행하고 괴롭혔던 학생들은 이 세상 그 어떤 악마보다도 더 사악한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결국 자살하게 되는 파국까지는 막을 수 있었던 관련자들이 있었다. 학폭을 덮으려고만 하고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들어주는 교직자들, 학폭사건을 귀찮아 하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경찰, 자식이 학폭 가해자임을 인정할 수 없는 철없는 부모들. 대부분의 학교교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치유되지 않고 오랜 상처로 남아버린 이유는 방조를 넘어서 가해에 가담한 그들의 무책임에 기인한다.

 

이렇듯 학교폭력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잘못된 학교문화와 교육정책의 부작용 중 하나인것이 분명하다. 내 자신 학창시절 교내에서의 폭력은 일상 그 자체였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실로 들고 들어오는 것은 출석부, 교재 그리고 지휘봉이란 가면을 쓴 몽둥이였으며, 교사의 기분에 따라 몽둥이가 휘둘러지는 것은 당연시되었다. 이런 폭력은 바로 학생들에게도 복사되어 반장, 부반장 감투를 학생들이 정숙을 명분으로 같은 학생들은 때리는 행위가 정당화되고 장려되었다.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돈 많은 학생들이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해 말썽을 피워도 학교는 너무나 관대하였고, 교사의 몽둥이는 오히려 피해 학생들의 정수리를 향하기도 하였다. 폭력과 불의에 무감각해진 학생들이 자라나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 권력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폭력을 휘두르고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게 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일부 정치인, 법조인, 검사, 언론인 등은 그 예이다. 

 

그래서 학교 폭력은 제도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성찰되어 근절해야만 하는 것이다. 시민과 교육부, 행정안전부 그리고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학교폭력방지법을 제정하여야 한다. 학교폭력이 피해자들의 가슴에 평생 상처로 남는 것과 같이 가해학생들에겐 평생 범죄의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또한 학폭을 방지하기 위한 학교의 책임과 교사들의 권한도 재정의되어야만 한다. 법이 무서워 가해학생들을 방조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하겠다. 정부의 책임 기관들도 일선 학교에만 책임을 지게 하지 말고 정책의 우선과제로 삼아 책임을 공유해야만 한다. 아울러 초등학교부터 바른생활 과목 등에서 교내 폭력이 무서운 범죄임을 인식시키도록 커리큘럼을 추가, 강화하고 무엇보다 인성교육에 대한 교육시간과 투자를 늘리는 것이 마땅하다. 

 

현재 학폭의 가해자로 노출된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는 SNS에 사과의 글을 올릴게 아니라 그 전에 피해자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리고 그들의 용서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반성하고 사죄하면서 사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다.


우리 모두 내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는지, 방조자였는지 스스로 돌아보자. 조금이라도 인정하게 되다면 용기 있게 고백하고 피해자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도록 하자. 스스로 면죄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나로 인한 피해자가 안고 살아가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종성 한진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상무>

 

※SR타임스에 게재된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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