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이미지
ⓒPIXABAY이미지

- 중국, 유동성 회수…“악재 포인트 될 수도”

-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코스피 추가 반등 기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3100선을 회복했지만 설 명절 후 미국 추가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와 차익 실현 욕구가 겹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4.42포인트(4.85%) 상승한 3120.63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38.69포인트(4.16%) 오른 967.42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지난주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각각 1조2,625억원, 4,8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6,189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미국 증시가 신규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코스피의 추가 반등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상승추세가 본격화되기에는 불안하다는 전망이 쏟아진다.

미국 증시를 보면 추가 부양책의 상원 통과와 양호한 고용 관련 지표가 더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9% 올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4.7%, 6% 뛰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부양책은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증시를 이끌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유동성 회수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 악재란 평가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유동성을 거둬들이면 중국과 무역 비중이 높은 한국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유동성을 회수해 중국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시보금리)가 올라가면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할 수 있다.

◆ 설 연휴 후, 시장 내 수급불안…지수 횡보 가능성 ↑

설 연휴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 기관의 순매도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닷새간 기관은 1조4,983억원을 순매도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며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끈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대형주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투신, 사모, 연기금 등 모든 기관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각각 운용전략이 다르고, 투신이나 사모펀드처럼 환매 압력에 노출돼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주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이 계속해서 받아주고 있어 지수 자체로는 큰 하락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기관과 개인이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동안 시장의 방향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렇기에) 외국인 매매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가격부담 때문에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설 연휴 후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거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과 같은 코스피 지수 상승의 감속 구간에서는 이익 대비 덜 오른 업종(철강·금융·필수소비재)을 단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향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기존 주도 업종(화학·에너지·자동차·IT하드웨어·반도체)을 중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