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 지난해 3분기 광고비 '108억5300만원'

- 직전분기 보다 77억원 ↑

- ‘LOCA(로카)’ 브랜드 론칭 여파

- “리스·스탁론·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에 비용 늘 것”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이 3개월 사이 77억원 넘게 늘면서 타 카드사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융당국의 마케팅비 축소 압박으로 주요 대형카드사들은 광고선전비를 줄이고 있지만, 롯데카드가 지난해부터 새로운 카드상품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업권에선 롯데카드가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을 떠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리스업’과 주식담보 대출인 ‘스탁론’,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배경을 들어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광고선전비 지출이 큰 폭으로 확대 될 수 있단 분석을 내놨다.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 먹거리 발굴 과정에서 비용 지출은 불가피 하단 설명이다.

1일 롯데카드는 포인트로 금융이자를 납부할 수 있는 카드 ‘LOCA MONEY’(로카 머니)를 선보이면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 시 발생하는 이자 또는 결제대금을 납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롯데카드는 카드 하나만 써도 두 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트 카드 시리즈 ‘LOCA(로카)’ 브랜드를 출시하고 고객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이러한 사정에 롯데카드의 광고선전비 지출은 지난해 3분기 108억5,300만원으로 직전분기(31억3,400만원) 보다 46.3%(77억1900만원)나 늘었다.

광고선전비 지출 금액 기준으로 보면, 해당기간 삼성카드는 111억9,000만원에서 97억8,100만원으로 14억900만원이나 줄었으며, 현대카드 역시 240억2,000만원에서 201억400만원으로 39억1,600만원이나 급감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하나카드도 13억5,500만원으로 1억100만원이나 규모를 축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3분기 4억5,800만원으로 3억6300만원이나 줄였다.

업권에선 롯데카드가 올해 들어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광고선전비 지출도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카드는 상반기에 기계나 설비와 같은 내구재 리스업을 본격화 하고 고객의 증권계좌를 담보로 주식매입자금을 대출해주는 스탁론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모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도 신청해 둔 상태다.

이러한 신사업 진출 행보에는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필요성이 부각된 영향이 크다. 리스업의 경우 과거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에 속할 때는 리스업을 전담하는 계열사(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가 있었지만 2019년 5월 롯데카드의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광고선전비를 마케팅 비용 관점에서 접근하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가적으로 비용 지출이 늘 수 있단 시각도 틀린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근본적인 수익성 악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용지출을 줄여나가면서 흑자를 이뤘기에 업계 사정을 최대한 이해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경우 LOCA(로카) 브랜드 론칭으로 지난해 3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이 많이 늘었고, 먹거리 부족으로 인한 수익 다각화 측면서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부가적인 비용 지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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