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지난해 이어 5번째 동결

- 자산시장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관망’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새해 첫 기준금리를 현재 연 0.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에 이어 다섯번째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내렸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은 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풍부한 유동성에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서 과열 신호를 보내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생계자금 수요 폭발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 등으로 가계부채가 늘고, 이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변화보단 관망이 필요하단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생계자금 확보를 위한 대출규모가 크게 늘었으며 주식·부동산 등 자산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 수요도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높아진 것도 가계대출 상승폭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앞서 코로나19가 나아져 경기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 완화적 통화적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저금리 기조는 연내에 변화가 없단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 과잉으로 자산가치가 너무 많이 오르면서 금리를 현 상황에서 올리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으로,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 한 금리를 올릴 수는 없을 것이기에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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