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지난해 4월 대한민국 5G 최초 상용화 이후 약 1년 8개월이 지났다. 5G 가입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그에 맞춰 이동통신3사도 기지국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소비자 통신 체감 품질은 좋아지지 않는 듯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더욱 늘었다. 특히 출퇴근 및 이동 시간에 뉴스, 웹툰 등을 즐겨 보곤 한다. 그런데 유독 특정 지하철 또는 지역에서 5G는커녕 LTE도 터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0일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상반기 대비 개선된 항목들이 몇 군데 보인다. 5G 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로 상반기(656.56Mbps) 대비 33.91Mbps 개선됐다. LTE 대비 약 4.4배 빠른 수준이다.

5G 서비스 커버리지 면적은 이통 3사 평균 서울 425.53㎢, 6대 광역시 931.67㎢로 나타났었다. 이번 평가에선 서울 478.17㎢, 6대 광역시 1,417.97㎢로 늘었으며, 78개 중소도시는 3,513.16㎢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속도도 빨라지고 커버리지도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인데, 정작 소비자들의 체감 품질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왜 그럴까.

우선 이번 5G 품질평가 대상은 이동통신3사 홈페이지(커버리지맵)에 공개하고 있는 전국 85개시 지역이다. 이는 이통3사가 제공하는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체감품질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론상 5G의 속도는 LTE의 최대 20배까지 빠르다. 이통3사가 초기 5G 마케팅에서 활용했던 얘기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20배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을 터다. 상반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4.4배라는 숫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와 함께 5G 상용화 이후 기분 탓인 줄 알았던 LTE의 속도 저하가 실제로 나타났다. 올해 LTE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153.10Mbps로 지난해에 비해 5.43Mbps 떨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TE와 5G를 혼용한 비단독모드(NSA) 방식 때문인데, 즉 5G가 LTE에 할당된 자원을 공유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평가 이후 약 4~5개월이 지났다. 어쩌면 재평가를 받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5G 완전 상용화는 가까운 시일 내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다. 특히 내년에도 5G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대중화 원년을 이끌 전망이다.

이제는 정부와 이통사가 함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정부는 보여주기식 평가보다는 이통사에게 시정 사항을 요구해야 한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5G 가용률 90,99%, LTE 전환율 5.49%, 인빌딩 구축 개수 등 수치는 전혀 와 닿지 않는다. 정작 소비자들은 어떤 지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이통사는 내실을 다질 때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 이어 이제는 세계 최고 5G 품질 타이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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