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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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전국아파트값 상승률 0.29%…2주 연속 최고치

- 송파·강동·서초구는 전주보다 상승률 2배 커져

- 집값 상승 열기에 전국 36곳 무더기 규제지역 지정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전세난이 밀어올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2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집값 규제의 주요 대상이던 강남은 전주보다 2배 상승하고,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은 '풍선효과'로 시세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전국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대거 지정하면서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규제 사정권에 들게 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29% 올랐다.

지난주 매맷값 상승률이 0.27%를 기록하면서 8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그동안 여러차례 대책이 쏟아지면서 진정되던 집값이 전세난에 다시 불붙고 있는 모습이다.

집값 규제의 주 타깃이던 강남권이 들썩이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주보다 0.01%P 오른 0.04%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데다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전세수급 불안마저 겹쳐 매수세가 상승했다고 한국부동산원은 분석했다.

강남4구 중 송파구는 잠실·신천·방이동 인기단지 위주로 매수세 증가하면서 0.08%를 기록했고, 서초구는 반포동 준신축에서 신고가가 발생하며 0.06%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0.05%를, 강동구는 암사·명일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하면서 0.06%를 기록했다. 이중 송파·강동·서초구는 지난주 상승률보다 2배 증가하면서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광진구(0.06%)·마포구(0.05%)·종로구(0.04%) 등에서 상승폭이 가팔랐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도 지난주보다 0.02%P 오른 0.20%로 나타났다. 인천은 0.15% 올라 지난주 상승률은 유지했으나, 경기는 0.30%로 상승폭을 키웠다. 인천은 남동구(0.23%), 미추홀구(0.22%), 부평구(0.19%)에서 오름폭이 컸고, 경기에서는 GTX-A,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는 파주시가 1.11%를 기록했다. 고양시도 0.88%로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은 5대 광역시가 0.55%로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 0.38%로 집계됐다.

울산(0.79%)은 남구(1.13%)·북구(0.73%) 등 교육환경 및 생활인프라가 뛰어난 곳에서 매수세가 거셌고, 부산(0.71%)은 강서구(1.36%)·기장군(1.22%) 등 신도시나 신축이 있는 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전세난 또한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보다 0.01%P 오른 0.30%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14%를 기록해 7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간통계인 부동산114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보다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114는 수도권에서 김포시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후, 인접한 지역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파주와 고양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집값이 진정되지 않자 정부는 전날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광주, 울산을 비롯해 파주, 천안, 전주, 창원 등 전국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창원 의창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전국 조정대상지역은 모두 111곳, 투기과열지구는 49곳이 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수요가 서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회귀할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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