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이 개발한 3중 소음 저감 바닥 구조 개념도 ⓒ대림산업
▲ 대림산업이 개발한 3중 소음 저감 바닥 구조 개념도 ⓒ대림산업

- 올해 층간소음 신고건수 3만 1,445건

- 현대건설 'H 사일런트 홈', 대림산업 '3중 바닥 구조' 개발  

-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전담 연구소 설립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로 주거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웃과 소음 문제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건설업계에서도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층간소음 신고건수는 지난 2012년 8,795건에서 2019년 2만6,257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관련 신고 건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서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건수는 3만1,4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늘었다.

층간소음은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인분 테러가 발생하는 사건도 생겼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사의 신상품 아이디어 시리즈 중 하나인 'H 사일런트 홈'을 통해 층간소음 줄이기에 나섰다.

'H 사일런트 홈'은 튼튼한 골조,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완벽한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층간소음 알림시스템 등 5단계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져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완충재(층간소음 저감재) 3건을 포함해 ▲슬래브 두께 상향 ▲고탄성·고감쇠 마감재 등 15개에 이르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H 사일런트 홈'은 내년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대림산업은 3중으로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바닥 구조는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의 층을 겹겹이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주는 필터형 방식이다.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가장 위쪽에 시공된 시멘트 마감재가 1차로 충격음을 흡수하고, 바로 아래 쪽에 있는 진동 흡수용 몰탈층이 소음과 바닥 진동을 2차로 흡수한다. 맨 아래에는 독일 바스프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고성능 완충재가 콘크리트 슬래브와 밀착돼 소음을 제거한다.

뿐만 아니라, 바닥난방 성능 향상과 마감재의 두께 및 평활도(바닥의 평평하고 매끄러운 정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층간소음연구소는 ENG센터 산하에 석박사급 인력 10여 명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음을 줄이는 시공은 경제적인 문제로 과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사람이 몰려사는 아파트 특성상 소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설계 과정에서 얼마나 저감시켜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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