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사장 ⓒGS건설
▲허윤홍 GS건설 사장 ⓒGS건설

- 허윤홍 GS건설 사장 지분 0.25%→1.66%

- 태양광, 스마트팜, 자산운용 등 신사업부문 성과 인정

- 그룹 4세 경쟁 본격화…경영 능력 입증 핵심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GS건설 주식을 늘리면서 4세 경영 입지를 다지고 있다. 

허 사장은 신사업부를 이끌면서 태양광, 모듈러, 스마트 양식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모색해왔다. 게다가 삼촌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지분율이 크게 상승했다.

특별한 승계 원칙이 정해지지 않은 GS그룹 특성 상, 허 사장의 지분 증가를 필두로 차기 경영권을 향한 4세 간 물밑 경쟁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보유한 GS건설 주식은 133만1,162주다. 비율로 따지면 1.66%로 지분율 순위는 6위다. 최대주주는 아버지인 허창수 GS건설 회장(8.89%)이며,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이 3.79,%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이 3.05%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전체 지분율은 25.6%에 달한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분율 0.25%에 불과했으나 올해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지분을 늘려왔다. 연초부터 수차례 지분을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0.43%로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삼촌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으로부터 GS건설 주식 110만9,180주를 증여받았다. 처분 단가는 주당 3만1,750원으로 지분가치는 352억 원에 달한다. 허 사장의 지분율은 1.81%까지 늘었다.

다만 지난 11일 허정수 회장이 허윤홍 사장에게 증여한 주식 중 10% 가량(11만8,636주)을 취소하면서, 허윤홍 사장이 가진 GS건설 주식은 133만1,162주(1.66%)가 됐다.

삼촌으로부터 주식을 승계받아 지분율을 늘린 허 사장은 GS건설 후계자 지위를 확실히 다진 모습이다. 허 사장이 주도적으로 이끌던 신사업부문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4,2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12.1% 늘어난 호실적을 달성했다.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6.6%, 인프라 10.0%, 플랜트 부문이 3.9% 각각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GS건설의 신사업부는 올 1월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같은달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하면서 모듈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 수자원공사와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기술 공동연구에 착수했고, 부산에서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한다.

이외에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 승강기 사업, 자산운용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 그룹 경영권 두고 물밑 경쟁 본격화

허윤홍 사장이 GS건설 지분을 확대하면서 GS그룹 차기 경영권에도 관심이 쏠린다. GS그룹은 장자 승계, 형제 경영 등 특별한 원칙이 없기 때문에,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여준 사람이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GS그룹 4세 중 회장 후보군으로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거론된다.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는 그룹 장손으로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경영 수업을 받다, 가업을 잇기 위해 삼양통상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그룹 후계 구도에서 다소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장손으로서 차기 후계자에 올라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GS칼텍스을 이끌고 있는 허세홍 사장은 4세 중 가장 연장자로 일찍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핵심 계열사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정유 사업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아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경영 능력 입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룹 지주사 GS의 지분은 허준홍 대표가 2.69%로 가장 많고, 허세홍 사장 2.37%, 허윤홍 사장은 0.53%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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