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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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인력·조직 재정비

-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으로 현대성우8단지 입찰

- 수지신정마을9단지는 단독 입찰…내년 시공사 선정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현대건설이 재건축·재개발 위주의 정비시장에서 리모델링 사업 강화에 나선다.

재건축·재개발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리모델링은 수익성이 낮아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와 함께 관련 시장이 커지자 대형사들이 속속 진출하는 모습이다.

건설가 '맏형' 현대건설이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 입찰에 참가하면서 경쟁이 예상됐던 곳이다. 현대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 경력직을 모집하는 등 조직을 정비해왔다.

하지만 두 회사는 경쟁보다는 컨소시엄을 맺고 공동수주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리모델링 사업 첫발인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의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배우고, 포스코건설은 무리한 출혈경쟁을 없애려는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1112일대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0층, 13개 동, 1,239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20층, 14개 동, 1,424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3,400억 원이다.

올해 전국 16개 사업지에서 4조5,881억 원 규모의 일감을 수주해 정비사업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에 현대성우8단지 사업까지 따내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2017년에 기록한 4조6,468억 원이 최대치였다.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한 리모델링 단지도 있다. 용인 수지신정마을9단지가 지난 9월부터 두 차례 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만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조합은 내년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용인 수지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용인 수지구 풍덕천로 76일대 2만9,575㎡ 부지에 위치한 812가구 규모 아파트를 평형대와 가구 수를 늘려 933가구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리모델링은 주택법에 따라 건축물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안전진단을 통과한 준공 15년 이상 단지를 대상으로 하며, 초과이익환수제나 의무거주기간 등이 적용되는 재건축과 달리 규제 수준이 낮다는 이점이 있다. 이 분야에서는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약 17조2,900억 원으로 추산된다. 5년 뒤인 2025년에는 23조3,200억 원, 오는 2030년이면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물 시장은 신축 중심이지만,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주거 복지적 차원에서 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수직 증축을 통한 세대수 증가, 내력벽 철거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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