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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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 조직 분리…상품개발·서비스 고도화 목적

- 1200%룰·고용보험 의무화 부담 회피 전략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제조·판매분리(제판분리)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에 전속보험설계사 인력을 재배치해 이른바 ‘보험판 하이마트’로 불리는 보험판매전문회사를 운영하겠단 것인데, 내년 시행되는 설계사 모집수수료 ‘1200%룰’과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등으로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도 분석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업계 자산 규모 5위사인 미래에셋생명이 내년부터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영업채널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이 추진하는 내용은 내년 3월 전속 보험설계사 3,300여명과 사업가형 지점장 등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겠단 것이다.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통해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은 미래에셋생명이 맡고, 상품 판매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전담하도록 해 서비스 중심의 미래형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겠단 구상이다.

업계에선 인구구조의 변화와 디지털화 등 급격한 환경변화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전속채널 중심의 운영을 통해서는 상품 경쟁력이나 다양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사가 아닌 외부 보험판매대리점(GA)인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가 지난 20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보다 수수료 정책이 좋은 GA로의 설계사 이탈이 가속화 돼 현실적으로 영업채널의 분리가 필수적으로 여겨지고 있단 설명이다.

실제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외부 보험대리점(GA)의 실적이 위협수준까지 도달하면서 고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대형 GA를 이뤄진 신계약 건수는 1,461만 건으로 전년보다 183만 건(14.3%) 증가했으며, 설계사 수는 18만9,395명으로 1년 전 보다 9,000명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내년 시행되는 설계사 모집수수료 ‘1200%룰’과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내년 7월 예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200%룰’이란 설계사에게 초년도 지급하는 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것인데, 업계에선 GA 설계사들이 전속 설계사보다 이 제도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A로의 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특히 특수고용직인 설계사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 별도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경우 일정정도 부담을 덜어 낼 수 있는데 고능률 설계사를 잡기 위한 행보란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로 채널 경쟁은 심화되고 수수료 부담만 가중돼 전속채널의 장점은 상당부분 희석됐다”며 “경영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회사를 활용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00%룰을 적용받을 경우 기존 전속설계사의 GA 이탈이 가속화되고 이로 인한 매출 하락이 우려되자, 전속 설계사를 묶어두기 위한 방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 “자회사 GA로 이동시키면 결국 설계조직 비용을 보험사가 재차 부담하는 구조와 별반 다르지 않단 점에서 꼼수란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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