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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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개발 기대감, 달러약세에 자금유입”

- 지난 25일, 전체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액 ‘59조5970억 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달에만 1조원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백신개발 기대감과 달러약세에 주택형 부동산과 증시에 몰렸던 유동성 일부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 잔액은 사상 최대인 109조4,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모와 사모를 더한 전체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 잔액은 59조597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이달에만 1조374억이 늘며 2월(1조4,904억 원)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경우 지난해만 하더라도 월별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신규로 설정됐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거치며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됐고,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주저 앉았다. 사무실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수익률과 직결되는 임대료 수익이 줄었고, 해외 실사까지 막히며 신규 상품 설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또 금융 당국이 증권사와 운용사의 해외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 확산세가 매섭던 3월 해외 부동산 펀드의 설정 잔액은 7,534억 원이나 급감했다. 이후 9월에도 월 설정액이 200억 원 수준에 그치며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펀드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16호’를 출시하고 965억 원 규모의 펀드를 모두 판매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중심가 오피스 빌딩 매입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선보이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문제는 리스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11월 기준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부동산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가 최대 46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 투자를 했기에 코로나19가 재차 확산기미를 보일 경우 손실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오른 뒤 투자를 했거나 코로나19에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단 점 등에서 자산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한 금융상품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단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유럽 역시 코로나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데, 예를 들어 코로나로 국가별 내부 정책상 봉쇄 조치를 내리 경우 현지실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에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순식간에 쪼그라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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