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CJ엔터테인먼트
▲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CJ엔터테인먼트

- 1~10월 전체 누적 매출액 전년 대비 70.4% 감소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담보’ 흥행…10월 관객 수 전월 대비 162.0% 증가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지난 2월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0월까지 전체 관객수가 전년 대비 70% 이상 줄어드는 등 한국 영화산업에 큰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체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6%인 1억 3,112만 명이 감소한 5,449만 명이었고, 전체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4%인 1조 1,061억 원이 줄어든 4,65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1.9%인 5,998만 명이 감소한 3,698만 명이었고,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8%인 4,960억 원이 줄어든 3,193억 원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영화는 개봉을 연기하거나, 넷플릭스 공개를 택하는 방식을 택했다. 5월~8월 사이 황금연휴, 할인권 배포, 대작 영화의 개봉 등으로 관객 회복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는 1~10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61.9%의 관객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외국영화 역시 3월 중순 미국 극장의 영업 중단으로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연기되거나, VOD 동시 개봉을 택하면서 극장 관객 수가 급감했다.

10월까지 외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대비 80.3%인 7,114만 명 줄어든 1,751만 명이었고,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6%인 6,102억 원이 감소한 1,465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영화 누적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5.6% 포인트 증가한 67.9%였고, 외국영화는 전년 대비 15.6% 포인트 감소한 32.1%였다. 이는 지난 8월 말 개봉한 ‘테넷’ 이전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영화의 관객 수 감소율이 한국영화에 비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영화 흥행작 상위 10위. ⓒ영화진흥위원회
▲10월 영화 흥행작 상위 10위. ⓒ영화진흥위원회

10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55.0%인164만 명이 늘어난 463만 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8%인 1022만 명이 줄었다. 10월 전체 매출액은 415억 원으로 전월 대비로는 59.5%인 155억 원이 증가했고, 전년 대비 66.4%인 822억 원이 감소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올해 10월 한국·외국영화 총 관객 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담보’ 선전...‘테넷’ 누적 196만 명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62.0%인 220만 명 증가한 3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7.6%인 324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영화 매출액은 32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80.9%인 209억 원이 늘었고, 전년에 비해 42.4%인 239억 원이 줄었다.

추석 연휴 영향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담보’의 선전으로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개봉 2주째인 11월 3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예산 이하 규모 영화 개봉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가을 비수기 여성영화 강세 트렌드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흥행 1위를 차지했던 ‘담보’는 10월 한 달간 148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같은 달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10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34.2%인 56만 명이 감소한 107만 명으로 전년 대비로는 86.7%인 699만 명이 줄었다. 동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91억 원으로 전월 대비 37.0%인 54억 원이, 전년 대비로는 86.5%인 583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블록버스터 영화인 ‘원더우먼 1984’의 지난달 2일 개봉이 12월로 연기되면서 외국영화 관객 수 감소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린랜드, 기기괴괴 성형수.ⓒ제이앤씨미디어그룹·트리플픽쳐스
▲그린랜드, 기기괴괴 성형수.ⓒ제이앤씨미디어그룹·트리플픽쳐스

외국영화 흥행은 ‘그린랜드’가 26만 명을 동원해 10월 전체 흥행 순위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0월 전체 흥행 6위에 자리한 ‘테넷’은 196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누적 기준 외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10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는 2만 8,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어디갔어, 버나뎃’이었다. 재개봉작 ‘위플래쉬’가 2만 6,000명으로 2위, 갱스터 영화 ‘폰조’가 2만 5,00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로는 ‘돌멩이’가 1만 6,000명으로 4위에 올랐으며, ‘밥정’이 1만 3,000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1만 3,000명(누적 10만 2,000명)의 관객 수로 6위에 자리한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는 10~20대 관객층을 독립·예술영화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0월 재개봉 상영편수는 10편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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