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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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장기화, 각 금융사 ‘안정화’ 무게

- 금융협회장 ‘관피아’ 바람…“정부 정책 조율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권 수장 상당수가 내년 4월까지 대거 물갈이 된다. 금융권 인사는 내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서의 인사 구도와도 맞물리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융권 인사에선 빅테크와의 경쟁 등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화 바람과 실적, 안정화된 장기 경영계획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금융권 3대 협회장 인선을 두고선 ‘관피아’(관료+마피아 합성어) 바람이 거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권 CEO는 50여 명에 달한다.

이미 연임을 확정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나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신규로 행장에 내정된 유명순 씨티은행 행장 직무대행이나 10월 취임한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을 제외하면 차기 CEO 구도는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우선 3대 금융협회장 선임을 두고는 관피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5일로 임기가 끝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으로는 정지원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됐다. 오는 13일 총회 투표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1986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으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회추위 첫 회의를 마친 은행연합회는 이달 안에 쇼트리스트를 선정해 후보군을 추리고 최종 후보를 선임할 계획이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도 내달 8일 끝난다. 그간 민간 출신이 두 차례 연속 협회장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관(官)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코로나에 불확실성↑…안정화 중심, ‘연임’ 무게

은행권에선 오는 12월 2년 임기가 끝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이 관심사다. 진 행장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이끌었고, 디지털 역량 확보 등의 성과를 냈기에 임기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단 시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이 디지털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 늘어났으며, 모바일 앱 가입자 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다. 지 행장의 경우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입지를 구축한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가 성과 중심으로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외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모두 오는 12월 임기를 마친다.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올해 임명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보험업계에서는 올 연말부터 13명의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등이 내달 임기를 마친다. 또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등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권 3대 협회와 각 금융사 인사과정의 특징을 내다보면, 실적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 여파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 어렵단 것인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융권 협회장의 경우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코로나19를 명분삼아 각종 금융지원책이며, 특히 뉴딜펀드 조성에 참여하도록 강제하는 상황에서 관 출신의 협회장 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각 은행과 카드, 보험사 등의 경우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 실적을 유지했던 CEO의 경우 대체적으로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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