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두산타워가 두타몰 매각 과정에서 캠코 1500억원대 지원까지 받고도 '코로나' 고통 분담을 외면한 채 대출조차 힘든 상인들로부터 임대료, 관리비 연체 이자와 위약금마저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타를 지원한 공기업 캠코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30일 두타 상인들은 캠코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두산타워가 임대료 감면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공기업 캠코가 투자금 회수 등 강력한 조치로 임대료 인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두타 상인들은 과도하게 높은 임대료와 투명하지 못한 관리비 등을 지적하며 두산타워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인들은 '코로나19'로 매출이 90% 이상 떨어지면서 1000만원대 가까운 임대료를 견디기 힘들게 되자 지난 9월 28일 상가 임대료 차임감액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당일 내용증명을 통해 차임청구권 의사를 전달 받은 두타는 이를 거부했고 상인들은 이달 16일 소송을 제기,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두타 상인들은 "기업자산 매입지원 프로그램은 기업주만을 살리기 위한 제도냐, 그 기업에 속한 노동자와 관련 종사자, 입점 상인들도 살리려는 제도 아니냐"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두타 매각 과정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업자산 매입지원 프로그램 1호'로 선정돼 1500억원을 지원, 두산타워에 일정 정도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른 공기업처럼 캠코도 두타 상인들이 임대료 감면을 받도록 노력하고 두산타워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지원금 회수 등으로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기업 지원 대상인 두산타워가 임대료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원금을 회수하는 조치야말로 코로나 시대 공기업 역할이고 매각 지원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조치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 "왜 두산타워는 공기업 캠코 지원 프로그램 1호인데 정작 두타 입점 상인들은 차임감액청구권 행사 1호가 됐느냐"며 "부실한 두산그룹은 코로나를 명분으로 두타 매각에 1500억원을 지원 받았는데 코로나로 정작 매출 90%가 감소한 두타 상인들은 여전히 감면 없는 임대료로 고통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기업자산 매입지원프로그램'은 캠코가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 등으로 힘든 기업 자산이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기업에 지원하는 제도다. 

앞서 이달 초 두타몰은 마스턴자산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됐다. 마스턴자산운용은 신탁형 펀드 '마스턴전문두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98호'를 통해 두타몰을 매입한 것이다. 펀드 설정 기간은 5년이다. 

두산타워 (주)두산은 5+5 장기임대차계약을 체결, 두타몰은 향후 최대 10년 간 두산그룹 본사를 유지할 전망이다. 마스턴자산운용은 (주)두산과 책임임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백화점 등 기존 입점사 임대차 계약도 그대로 승계했다.

이날 두타 상인들은 투자금 회수 등 강력한 조치 등 요구 내용을 담은 항의 서한을 캠코에 전달, 내달 4일까지 공식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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