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지난해 기준 거래액 21조원 가량으로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로 올라선 네이버쇼핑을 운영하는 네이버가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 지분 투자를 가시화, 사업 협력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이커머스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플랫폼 위주 네이버쇼핑이 물류까지 구비, 유통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견되면서다. 단지 아직 공식적으로 구체화한 게 없는 상태여서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단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와 네이버간 주식 교환을 계기로 네이버 향후 CJ대한통운 물류 시스템 활용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인 네이버쇼핑은 올해 거래액 전망치만 30조원대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별 거래액 성장세는 무섭다. 올 1분기 거래액은 5조 8000억원대로 1년 새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량이 확대된 것이다.

2019년 4조 4000억원대에서 2분기 4조 6000억원, 이어 3분기부터 5조원대를 넘어섰다. 3분기 5조 2000억원, 4분기 5조 3000억원이다. 2016년부터만 보더라도 쇼핑검색을 포함한 비즈니스 플랫폼 영업익은 해마다 15%씩 성장, 1조 8657억원 가량에서 지난해 기준 약 2조 4758억원이다. 

앞서 전날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설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방법이나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지만 업계는 네이버쇼핑 성장세에 비해 약한 물류를 CJ대한통운을 통해 보완하는 것을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업계 관심이 CJ대한통운에 쏠리는 데는 다름 아닌 지난 4월부터 CJ대한통운이 네이버쇼핑 플랫폼에서 LG생활건강 상품 위주로 자체 선보인 풀필먼트 시스템 때문이다. 

풀필먼트 시스템은 물류 전문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려는 업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배송부터 보관, 포장, 재고관리, 교환·환불 등 모든 과정을 맡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3만 5000평(11만 5700㎡) 규모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2018년 완공,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당초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판도 변화를 주도해온 쿠팡의 배송 차별화 경쟁력은 아마존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 자체 배송 역량 강화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익일 배송' 로켓배송을 선보여온 것이다. 

CJ대한통운이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 소비자에게 24시간 내 택배 서비스한다면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를 통한 이같은 '익일 배송'은 더 이상 쿠팡만의 차별화 경쟁력이 아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는 "예상했던 것이 당겨졌을 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는 그동안 "아마존 풀필먼트 시스템을 업계 택배사들이 갖추게 되면 쿠팡만이 아니라 일반 기업 모두 익일 배송을 실현, 보편화할 것"이라고 예견해왔다. 

네이버쇼핑 입점사만 해도 현재 38만개 가량이다. 네이버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본격화한 CJ대한통운과의 본격적인 협업은 그동안 유통업계 이슈몰이해왔던 쿠팡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네이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일반 고객사로 확대할 가능성이 커보이면서다. 가장 먼저는 쿠팡처럼 익일 배송을 제공하지 못했던 이커머스업계를 비롯해 오프라인 유통업계, 그리고 일반 기업과 고객까지 '익일 빠른 배송'을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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