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의원 “기준금리 인상 시 금융권 부실 우려”

[SR타임스 설유경 기자]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대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대학생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16개사의 대학생 대출 현황은 1조 839억원으로 집계됐다.
 
▲ ⓒ금융감독원
 
대출 건수는 6만 6375건으로, 한 건당 평균 대출액은 1633만 원인 셈이다. 이는 2013년 3월 말 기준 8754억원에 비해 2085억원(23.8%) 급증한 수치다.
 
대학생 대출의 연체율은 1049건(0.99%)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850건(1.99%) 보다 낮았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2배를 웃돌고 있어 경기회복 지연으로 취업난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가계부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금융기관별 대학생 대출 현황을 보면 농협이 4487억원(41.4%, 7월말 기준) 2만7652건(41.6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EB하나은행이 2957억원(27.28%), 1만3629건(20.53%), 신한은행 1833억원(16.91%), 1만3564건(20.44%)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대출금 규모가 늘어난 것은 학자금 명목과 생활비 마련 등의 이유로 대출을 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상 된다면 곧바로 ‘은행권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 특별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의 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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