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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둔산점 폐점 매각이 가시화했다. 이에 따라 13일 둔산점 매장 근로자들은 인수기업으로 확정된 '미래인' 앞에서 인수 철회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MBK엔 홈플러스 인수 당시 약속했던 1조원 투자를 조속히 이행할 것도 요구했다.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안산점 폐점 매각 인수 좌절 이후 다급해진 MBK가 앞뒤 가리지 않고 둔산점 폐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 금액만 통상 세일앤리즈백 2~3배 가량인 3840억원이다. 부동산 개발 이익을 노리고 폐점을 전제로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자산유동화 방식에서 시세 정도에 매각하고 재임대를 통해 매각하더라도 마트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세일앤리즈백과는 달리 안산점 매각이나 이번 둔산점 매각도 매장 폐점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홈플러스 근로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홈플러스 근로자들은 둔산점도 홈플러스 140개 매장 중 매출이 우수한 매장으로 이를 폐점한다는 것은 사실상 유통업을 접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대전지역에서는 홈플러스 둔산점에 앞서 탄방점도 자산유동화 방침 속 폐점이 추진되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만 2개 매장 폐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투기 자본 MBK가 세일앤리즈백보다 2~3배 가량 매각 대금을 더 챙기기 위해 폐점 매각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홈플러스야 어떻게 되든 안중에도 없다. 홈플러스를 위한 자산유동화,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자산유동화가 아니다"고 했다. 

김기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둔산지회장은 "둔산점은 매장 근로자 130여명, 입점 협력사 직원까지 약 500여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대량 실업 양산하는 폐점 매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18년부터 보안업체, 베이커리 등 직원 계약 해지로 인해 재배치와 무리한 전배, 노동강도 심화 등이 잇따랐다"며 "이같은 상황 속 또 다시 폐점 매각 통보에 직원들은 절망하면서도 시청, 국회의원 등을 찾아 폐점 매각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둔산점과 탄방점 두 곳만 800명 가량의 직영·협력 직원, 온라인 배송기사, 입점업체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홈플러스 근로자들은 "대전 서구에서만 둔산점, 탄방점 2개 대형마트를 폐점하고 재개발을 허용하면 해당 지역엔 필연적으로 부동산 투기과열을 부추길 것"이라며 "MBK, 미래인 투기 놀음을 위해 수많은 시민이 고통 당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부위원장도 "MBK 경영실패와 코로나발 기업 위기를 핑계로 한 구조조정 행위를 중단하라"며 "홈플러스 둔산점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 기업을 넘어 지역 사회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근로자들은 "미래인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정확히 보고 둔산점 인수를 돌이켜야 한다"며 "기회가 생겼다고 오판한다면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포크레인 앞에 드러눕겠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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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이후 주재현 위원장을 비롯해 김기순 둔산지회장, 김일주 본부장 등은 둔산점 인수기업으로 확정된 미래인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해당 질의서엔 MBK 매각에 입찰을 신청하고 인수자로 선정된 사실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즉시 안산점 인수계획 철회, 철회 의향 질의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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