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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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28일 20년, 10년 평생 장사만 해온 두타 상인들이 "살려 달라"며 시청 거리로 뛰쳐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 8개월째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상황 속 보증금마저 깎아먹고 고스란히 빚이 되고 있는 임대료폭을 줄여 생업을 접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상인들 호소다.

임대료 감면을 요구했지만 두산타워는 공식 거부했다. 심지어 두타는 상인들을 상대로 임대료가 연체됐다고 한달 전 명도 소송까지 건 상태다. 

두타 상인들은 지난 24일 개정된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첫번째 차임감액청구권 행사자가 되길 원하다고 했다. 

이날 두타 상인들과 진보당, 맘상모 등은 두타에 내용증명을 발송, 차임감액청구에 나섰다. 두타가 이를 거부하면 법원 소송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올해 여름 상인들은 서울시 상가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임대료 감면을 요청했지만 두산타워 거부로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몇몇 상인들은 임대료 감면을 받았다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집회를 열면서까지 두타에 감면을 요구해야 했던 가장 절박한 상인들은 임대료 감면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위약금으로 퇴점조차 쉽지 않다. 무엇보다 상인들은 두타 점포에서 생업을 유지하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차임감액청구권 행사를 통해 임대료 50%라도 감면되면 코로나 사태 종식까지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다들 20년 이상, 10년, 7년 두타에서 장사밖에 모르던 분들"이라며 "생업인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 감면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버틸 수 있는 정도만이라도 줄여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0% 감면해도 500만원, 200만원 매출로는 여전히 300만원은 빚"이라며 "그래도 그 정도만 돼도 어떻게든 장사를 접지 않도록 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해 2월 코로나 사태 후 두타 상인들은 8개월째 관리비와 임대료까지 1000만원을 훌쩍 넘는 돈을 두산타워에 내고 있다. 이같은 임대료는 보증금을 까먹고 고스란히 빚이 되고 있다. 심지어 월 관리비, 임대료가 1700만원대인 점포도 있다. 

코로나 사태 전에도 두타는 상권 악화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에도 적어도 점포를 유지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발로 해외 관광객이 주 고객이던 두타 상인들은 80~90% 매출이 줄었다. 9월 월 매출 200만원대 정도다. 

상인들은 "지금은 영업시간도 줄었지만 관리비와 임대료는 왜 그대로인지 두타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모든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로 다 힘들다. 두타는 생계형 건물주도 아니고 대기업이면서 입점 상인에게 빚을 지우면서까지 임대료를 다 받아가고 있다"고 했다. 

임대료뿐만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두타는 10평 가량 점포 평균 220~230만원대 과도한 관리비로 악명 높다. 옛 거평 프레야 현재 현대시티아울렛 11평 정도 점포가 월 관리비 46만원 가량이라는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두타는 관리비 내역 공개 요구마저 묵살해왔다. 
 
심지어 두타 한 점포가 2017년부터 16개월 간 6시간 강제 영업단축으로 13시간 단축 운영했던 당시 관리비는 19시간 영업 시 관리비 200만원보다 더 부과돼 220만원 이상을 낸 경우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 이의 제기했지만 두타는 관리비 내역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상인들은 "관리비 80%에 달하는 일반 관리비가 뭔지 내역을 알 길이 없다"고 했다. 이날 두타 측에 현실에 맞는 임대료와 함께 투명한 관리비 내역 공개도 공식 요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두타 매각건도 상인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두타는 공식 설명이나 정보 공유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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