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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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 서울본부는 22일 기자 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월곡점 내 갑질 문제가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판정을 받고도 장기간 해결 되지 않아 노사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트노조 서울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확인된 월곡점 직장 내 갑질 문제는 노사 간 대화로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노동부 진정을 통해 6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갑질 가해자에 대해 징계 종류 중 가장 가벼운 처분인 '견책' 징계, 경고 정도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항의하면서 홈플러스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라는 초보적인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조직실장은 "갑질 문제가 확인된 4월부터 지속적으로 피해자, 가해자 분리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다"며 "피해 직원들이 여전히 가해자와 같은 부서에서 가해자 업무 지시를 받고 있는 상황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성북과 노원 등 인근 지역 주민 단체들도 홈플러스 월곡점에서 발생한 직장 내 갑질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전택기 성북지역시민단체연석회의 운영위원은 "갑질에 대해서는 성북 주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강미경 노원주민대회 조직위원은 "관리 책임자인 점장이 나서서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점장 책임을 물었다. 

진보정당도 월곡점 직장 내 갑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무웅 진보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진보당도 홈플러스에서 일어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는 일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장 내 갑질 문제 처분을 놓고 노사 이견이 오랫동안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사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갑질 문제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한 노조 간부들에게 월곡점 출입을 제한하고 고소 고발 등 강력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발한 노동조합이 월곡점 앞에서 농성투쟁을 벌이면서 노사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김주현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단체협약으로 보장된 매장출입도 일방적으로 제한하고 남성 관리자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출입을 막기도 했다"며 "홈플러스를 부당 노동 행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상순 마트노조 서울본부장 권한대행은 "갑질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려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갑질 문제를 바라보는 월곡점장의 비뚤어진 시선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마트노조 서울본부는 점장이 사과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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