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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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문업계 “교보생명, 본입찰 완주 여부 불투명”

- 악사손보 매물가치↓…“흥행몰이 위한 단순 참여일 것”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악사(AXA)손해보험 인수를 두고 예비입찰에 교보생명만 참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악사손보는 교보생명이 과거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하다가 2007년 프랑스 AXA그룹에 매각한 뒤 온라인 기반의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주력으로 성장해왔지만 시장점유율도 현저히 낮은데다 마이너스 순익을 내면서 매물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진행한 악사손보의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우선 시장반응을 보면 악사손보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악사손보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부분 자동차 보험에 집중돼있다. 지난 2019년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89%가 자동차보험이다. 이외에 치아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은 5% 수준이다.

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결국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여파란 분석이 나온다. 보험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91.4%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하락하는 등 매년 악화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줄여나가는 추세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이 높은 악사손보 상품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지난해 보험료 중 84.3%인 6371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는데 시장 점유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라면서 “나아가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94.8%로 타 보험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력이 자동차인데 손해율이 90%를 넘겼단 것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단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액은 9,294억 원으로 전년도(9,309억 원)에 비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6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단독 참여한 것을 두고, 교보생명과 악사그룹의 합작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분 50%씩을 보유하면서 특수 관계를 바탕으로 한 매각 ‘흥행몰이’ 차원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건전성을 포함한 시장가치에 있어 악사손보의 매력도는 한참 떨어진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영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온라인 차보험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분위기와 일부 손해율이 개선된 것 등으로 매각을 추진 한 것이지만 손해보험업의 라이선스 취득 이외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모양세가 됐는데, 교보생명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간 풋옵션 분쟁 장기화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실제 인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가뜩이나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인수를 위한 모험을 감행할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교보악사자산운용을 통해 특수 관계로 맺어진 사이인 만큼 흥행몰이를 위한 참여로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진행된 손보사 거래에서 적용된 가치평가 배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약 0.7배~0.8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순자산 2,351억 원)의 예상 매매가는 1,800억 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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