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사옥 ⓒ대림산업
▲대림산업 사옥 ⓒ대림산업

- 합성고무 제조업체 美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

- 삼호·고려개발 합병으로 대림건설 신설

- 대림C&S, 대림오토바이 등 비주력부문은 매각

- 향후 대형 투자 가능성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대림산업이 비주력 부문을 매각하고 건설과 석유화학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주력 핵심 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목표인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위해 향후 대형 M&A나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림산업은 매출은 5조114억 원, 영업이익은 5,9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1%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2%에 달했다. 상반기에만 6,0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올해 1조 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조1,0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신규수주의 경우 주택 부문 수주 실적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2조 4,013억 원을 달성했다. 2분기 말 수주 잔고는 20조812억 원이다. 

회사측은 상반기 호실적이 건설 부문에서 이익 개선과 자회사 카리플렉스 및 고려개발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올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는 회사로,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리플렉스의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소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600억 원을 들여 브라질 공장을 증설하는 등 추가 투자도 이뤄졌다.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천연고무 소재와 달리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어 매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장래성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첨단 신소재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을 탄생시켰다. 지난 7월 출범한 대림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7위에 올랐다. 

건설이나 석유화학 등 주력 부문에서는 인수 합병이 활발한 반면, 비주력 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7월 삼일에코스텍·VL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대림C&S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약 719억 원이다. 대림C&S는 고강도 콘크리트파일(PHC) 생산과 철구조물 제작·설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건설 경기 침체로 실적이 하락해왔다.

대림오토바이는 AJ그룹-사모펀드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500억~600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아크로 포레스트 오피스 및 상업 시설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LB자산운용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하면서 6,000억 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향후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대림산업은 올해 12조 원에 달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유가 급락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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