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날 우포늪ⓒ오승건
▲비 갠 날 우포늪ⓒ오승건
▲말밤ⓒ오승건
▲말밤ⓒ오승건
▲보이는 게ⓒ오승건
▲보이는 게ⓒ오승건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장마철 창녕 우포늪의 나무들은

목구멍까지 물이 찼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비 갠 날 오후, 생기 발랄하게 찬란한 풍광은

미친 비바람을 온 몸으로 견뎠기 때문이다

늪에서 나온 말밤(마름)이

수억 년 전 말씀을 까칠하게 전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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