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

- 신규 수주 18조5,000억원…목표치 73% 달성

- 정비사업 올해 수주 1위 전망

- 우수한 재무구조로 다양한 신사업 추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로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현대건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가 하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시장으로부터 자금 조달도 무난하게 진행됐다.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18조5,570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11조4,840억 원) 대비 61.6%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연초부터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수주 포문을 열었다. 1조2,000억 원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 공사, 3조3,000억 원 규모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640억 원 규모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2분기 들어서는 1조7,000억 원 규모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사업 등 정비사업 대어를 연이어 낚았다.

특히 이 회사는 정비사업에서만 전국 12곳에서 4조47억 원을 수주하면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은 현대건설이 가져갈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지난 2017년 달성한 4조6,0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외 선전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액(25조1,000억 원)의 73.9%에 달하는 일감을 일찌감치 채웠다. 수주잔고는 66조2,910억 원으로 약 3.8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매출 8조6,030억 원, 영업이익 3,192억 원, 당기순이익 2,6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올해 수주 실적이 뛰어나 향후 전망은 밝다.

건설업 불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기초 체력 확보에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조3,552억 원으로 6개월 사이 7,692억 원이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자금 조달 환경이 더 악화하기 전에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달에는 2,000억 원 공모채 수요 예측에서 4배가 넘는 8,500억 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건설업 투심 악화에도 현대건설은 예상외의 실적을 거뒀다는 평이 나왔다. 이에 힘입어 공모채 규모를 4,1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13.3%이며, 유동비율은 200.9%, 이자보상배율은 7.3배에 달한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비율로, 기업의 단기 부채에 대한 지급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200%가 넘으면 단기 채무 상황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값으로,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은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철강 제조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한 '연약지반 처리용 지반 고화재 제조 기술'을 개발해 녹색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향후 수소연료전지 발전, 해상풍력, 조류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그린바이오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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