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빅마켓 영등포점 '스마트 오피스' ⓒ롯데쇼핑
▲롯데마트 빅마켓 영등포점 '스마트 오피스' ⓒ롯데쇼핑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유통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유통 빅3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온라인·모바일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본업 경쟁력 강화, 본질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발발 직후부터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적극 나서온 롯데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위드 코로나 시대 조직과 운영, 본업 강화, 디지털 전략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 처음 재택 근무 시행과 거점 오피스 운영 등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 적용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은 조직 운영부터 효율성 위주로 비대면 소통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업무 시스템 변화는 신동빈 회장 주문에 따른 것으로 전사적으로는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두고 전반적인 업무 효율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코로나19' 태스트포스팀 가동, 3월 비상경영회의, 5월 임원회의 등을 통해 신동빈 회장은 '위닝 스피릿' 내재화, 확산과 함께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본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이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직원이 안심하고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업종별, 업무별 이같은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잇따라 강조한 것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 적용한 5일 주중 상시 재택근무와 함께 도입한 거점 오피스는 롯데쇼핑이 업계 선제적으로 선보인 제도다. 본사 출근 없이 자택이나 현장 근무지에서 가까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스마트 오피스 롯데쇼핑 거점 오피스는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일산점, 인천터미널점, 평촌점, 빅마켓 영등포점 5개 225석 규모로 마련돼 있다. 

해당 오피스는 기획전략본부와 지원본부, 재무총괄본부 등 롯데쇼핑 각 사업부별 스태프 인력을 한 데 모아 올해 1월 신설된 롯데쇼핑 헤드쿼터(HQ)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와 슈퍼, 롭스, 롯데e커머스 사업부 본사 직원 3000여명이 사용한다.  

비대면 시대 각 사업장 출근보다 업무 효율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시스템이다. 

특히 최근 7월 들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유통업계는 본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사업 재정비와 효율화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전년 대비 70~80% 수준으로 위축된 '70% 경제'가 뉴노멀이 된 경제 상황과 맞물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업 본업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등을 언급해왔다.  

일찌감치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고객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 이마트도 점포 리뉴얼, 유지보수 등 내실에 집중 투자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핵심 경쟁력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 확대 등 '고객 관점에서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이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27년간의 이마트 유통 노하우 집약체 미래형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대표 사례다. 월계점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 목적을 분석하고 쇼핑 공간과 상품 구성을 최적화했다. 비식품 부문을 압축하고 해당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패션 브랜드 등을 갖춘 '더타운몰'을 선보이고 F&B도 12개에서 30개로 늘렸다. 모두 고객 중심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빅3는 디지털 전환 달라진 생태계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6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가 그룹 전반에 걸쳐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DT) 기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 안성 공장 '스마트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를 돌아봤다. 

롯데 '스마트 팩토리'는 수요·생산·재고·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 공장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 생산 공장이다. 롯데는 안성 공장을 설비 자동화와 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에 기반한 DT 전략을 통해 미래형 음료 공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향후 롯데는 안성 공장 신규 증설 라인에도 해당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장기적으로는 안성 공장 제품 창고에 보관 파킹·상차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자동화까지 달성하고 국내 다른 공장으로도 스마트 팩토리를 확대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유통 빅3 중 어느 기업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서 디지털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발 온라인화 추세에 부응, 각 계열사별 강점과 특성을 살린 전문몰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홈쇼핑·패션·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몰은 백화점 '더현대닷컴', 홈쇼핑 '현대H몰', 한섬 '더한섬닷컴', 리바트 '리바트몰', 그린푸드 '그리팅몰'이 있다. 

이미 현대백화점은 올해 8월 식품 전문 '현대식품관 투홈'을 론칭하고 새벽배송, 프리미엄 식품을 통해 차별화 운영에 나섰다. 현대홈쇼핑도 온라인 식품 콘텐츠 강화를 위해 현대H몰에 홈쇼핑 푸드 전문관 '쏙담마켓(소량으로 쏙쏙 골라담는 마켓)'을 지난해 오픈, 운영하고 있다. 한섬의 더한섬닷컴은 홈피팅 서비스 '앳홈'을 도입,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그린푸드 그리팅몰은 간편건강식 등의 '건강마켓'과 함께 건강식단 정기구독 서비스 '케어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 쇼핑몰과의 제휴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온라인업계 과도한 할인 경쟁 대신 상품 경쟁력 기반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 확대, 제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꾀한다. 일례로 더현대닷컴은 2017년부터 네이버 쇼핑에 입점,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고 지난 5월과 8월엔 각각 위메프, 쿠팡에 입점했다. 

신세계그룹도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나선다. 법인 출범 첫 해인 지난해부터 새벽배송, 극신선을 강조해왔다. 직접 소싱 확대, 미개척 산지 개발 등 신세계 상품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다품종 소량 판매'라는 온라인 시장 특성에 맞는 신선식품 구색을 갖추면서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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