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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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 가구 전체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1.4년을 모아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는 10.1년을 꼬박 모아야 하는 기준에서 3년 새 1.3년이 더 늘어난 것이다. 기간이 늘어난 데는 집값 상승폭이 소득 증가분을 상회하는데 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2017년 2분기 4억6,000만 원에서 올해 2분기 6억2,000만 원으로 1억6,000만 원(35%) 늘어난 반면, 평균 소득은 5,213만 원에서 5,443만 원으로 230만 원(4.4%)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렇다면 청약 시장 상황은 어떨까. 

한 부동산 리서치업체에 따르면 지난 7~8월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으로 조사됐다. 

청약가점은 부양가족 수(35점),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만점은 84점이다. 아이가 없는 부부라면 최고 59점이 한계다.

만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모두 15년 이상, 부양가족 수는 6명 이상이어야 한다. 무주택 기간은 만 30세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최소 40대 중후반은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30대의 젊은 부부들은 청약 시장에 명함도 못 내민다. 부모를 모시거나 자녀가 서넛 되지 않는 이상 높은 점수를 기대하긴 힘들다. 

인기 있는 지역은 커트라인이 훨씬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청약 안정권에 들려면 가점이 70점 초반은 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가 주택이 없는 대부분의 서민들은 전세나 월세살이를 하다가 청약을 노린다. 하지만 이젠 전세로 사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법이 통과하면서 전세 물량이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전세 거래가 줄어들면서, 서울 평균 전세 가격이 5억 원을 넘겼다는 발표도 나왔다. 힘없는 임차인을 위한 정책임에는 분명한데, 시장 논리는 그게 아닌듯 보인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일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아마 초혼 연령이 올라가고 출산율이 OECD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에는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크게 한 몫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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