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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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국내 첫 진출엔 실패했던 이케아가 최근엔 '코로나19' 특수까지 누리며 국내 시장에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영업익 99% 감소, 적자전환 등 정말 운도 안 따라준 국내 유통업계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가구 전문 매장이지만 생활용품, 푸드까지 취급하면서 업계 많은 견제를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곰곰히 곱씹어볼 부분이 많다. 

이케아 코리아가 밝혔듯이 여기엔 '코로나19'발 집콕 장기화와 맞물려 가구 수요 급증과 홈퍼니싱기업이라는 포지셔닝이 맞아떨어지면서 누린 특수가 컸다. 

또 재난 상황을 맞아 통상 회계연도 초반 실시하는 낮은 가격 제품과 새로운 가격 정책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초반 2차 가격 인하에 나섰던 것도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꼽힌다. 

많은 면에서 '코로나19'는 그동안 유통업계 트렌드를 앞당기고 있다. 온라인, 모바일화는 물론이고 건기식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수요는 그동안 업계 주요 트렌드로 비중을 높이던 차였다. 

문제는 운도 실력이라고 '코로나19'발 특수는 그동안 업계 트렌드에 충실히 대응하고 소비자 요구에 적절한 대응 기반만 갖췄다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특수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 속 이같은 이케아 성장은 앞서 시장 철수라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 철저한 국내 시장 분석과 함께 소비자 분석이 뒷따랐고 소비자 요구가 무엇인지, 이에 적극 대응하고 실천해온 결과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는 이케아 코리아 내년도 계획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되짚고 내년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는 수년 전부터 급변하는 사회에서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는 글로벌 요구에 직면해왔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차원에서 3가지 미래 전략을 수립해왔다"고 강조하고 지속가능성을 향한 10개년 계획을 공개했다. 

이케아는 향후 10년을 준비, 이같은 제품과 서비스 전 부문에 걸쳐 재활용 소재 사용, 가구배송 이산화탄소 제로 배출 100%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케아가 철저한 점은 재생가능한 이케아 제품과 서비스 구입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가 자원순환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소비자 누구나 공감하고 참여하기 원하지만 여건상 여의치 않은 필요를 파악하고 자원순환활동과 소비활동을 연결하는 작업을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글로벌 차원에서 요구되는 탄소 저감과 이를 위한 자원순환활동에서 분명한 목표를 세우면서 말이다. 전사적으로는 쉽지 않은 행보다. 

여기엔 분명히 소비자에 대한 통찰, 이에 대응하는 것만이 결국 기업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10년을 둔 소비자 대응이라는 점에서 국내 업계가 참고할 만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는 있지만 뒤늦게 대처하거나 앞서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국내 산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번 실적도 이같은 이케아 기업 행보와 결코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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