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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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BBQ와 bhc간 법적공방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업계 내외부는 "감정 소모전 성격이 짙다"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잇단 무혐의, 패소에도 BBQ는 영업 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계약 파기, 검찰 고소, 소송을 지속하는 상태다.

업계 내외부에서는 이같은 소송전 속내로 BBQ가 2013년 패키지딜 매각 후 매출 순위가 밀릴 정도로 과거 자회사 bhc가 급성장한 게 주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BBQ가 당시 급해서 bhc와 물류 등을 패키지딜로 팔았지만 이를 통해 bhc 매출이 성장하는 꼴은 못 봐줬다는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는 BBQ와 bhc 간 법적공방이 "영업 기밀 등 업계 현안인 공정 경쟁 사안인 만큼 중요하다"면서도 소송전 내력을 보면 영업 비밀 침해 관련 검찰 무혐의 처리 이후에도 공방을 거듭하며 감정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두 기업 간 법적 공방을 이해하려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앞서 BBQ는 2013년 6월 부채(2012년 12월경 부채 비율 4만 9238%)로 인한 재무 개선을 위해 자회사이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에 물류센터까지 함께 '패키지딜' 방식으로 1130억원에 팔았다. 

BBQ 물류센터 매각은 당시 bhc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또 10년(최장 15년) 간 물류용역과 소스·파우더 등 식재료도 공급받겠다는 계약도 맺었다. 이또한 당시 bhc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소송전 발단은 2014년 9월 로하틴 소속 bhc가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신청한 손해배상건이었다. 

당시 bhc는 "BBQ가 주식매매계약에 명시된 진술보증 조항을 다수 위반했다, 진술보증 조항 중 하나인 bhc 매장 점포수를 과다하게 부풀린 게 발각됐다"며 ICC 중재원에 매매대금 일부 반환 등을 구하는 중재를 신청했고 2017년 2월 "BBQ가 98억원을 배상하라"는 중재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BBQ는 2017년 5월 국내 서울중앙지방법원 ICC 중재판정 취소소송으로 맞섰다. 아예 그해 11월엔 고소를 통해 ICC 배상 책임을 bhc와 박현종 회장에 돌리기도 했다. 

당시 매각 담당자가 아닌데도 박현종 bhc 회장을 개점 예정 점포수 과다 산정, 폐점 예정 점포수 과소 산정으로 BBQ에 손해를 끼쳤다며 고소한 것이다.   

또 2017년 bhc와의 물류용역계약 해지(4월), bhc 임직원 30여명 재차 영업 비밀 침해 등 이유로 고소(6월), 상품공급계약 해지(10월) 등 마치 보복하듯 잇따랐던 일련의 BBQ 고소와 계약 파기 이유는 신메뉴 개발 등 '영업 비밀 유출'이었다.  

2018년까지 BBQ는 2013년 매각 당시 박현종 bhc 회장 영업 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1000억원대 소송(11월) 등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bhc는 계약 파기에 따른 물류용역(2300억원대, 2017년 4월), 상품공급(500억원대, 2018년 2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으로 대응해왔다. 

BBQ와 bhc 법적 공방을 보면 bhc는 대금 미지급이나 계약 파기 등에 따른 배상 위주 소송에 나섰고 결과도 bhc 승소로 이어지고 있다. ICC 중재 판정도 2017년 11월 서울중앙지법 기각 판결과 BBQ의 잇단 항소, 또 다시 2018년 9월 패소, 이후에도 배상 불이행으로 BBQ는 법원 채권 압류와 추심 명령까지 받았다. 

또 bhc는 2014년 5월부터 7개월 간 제대로 상품·물류용역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2015년 1월 물품대금 청구 소송도 제기, 2018년 11월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BBQ가 줄곧 주장해온 '영업 비밀 침해' 등 혐의는 2016년 12월 검찰 압수수색 결과 무혐의에 이어 2018년 9월에도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같은 법적공방 정점엔 2013년 bhc 매각 당시 패키지딜로 체결한 물류용역계약과 상품공급계약 해지가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겉으로는 소송전이지만 이면엔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성장한 데 따른 감정싸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팔 땐 이 정도로 bhc가 클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매각 당시 윤홍근 BBQ 회장이 3~5년 내 되사오겠다는 공언까지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던 bhc는 성장을 거듭, 2013년 매출 826억원(BBQ 매출 1725억원)이던 데서 2016년 매출 2326억원으로 2197억원 BBQ를 제치고 업계 3위에서 2위가 됐다.

2013년 당시 '물류용역, 소스 식재료 공급' 패키지딜을 통해 bhc는 해마다 100억원 이상 추가 매출을 올려온 것이다. 매각할 땐 이같은 매출 구조, 보장을 이유로 bhc 몸값을 올렸다.  

다시 말해 해당 물류용역과 소스 공급 계약 해지 이유는 신메뉴 등 영업 비밀 침해 등이지만 진짜 이유는 bhc 매출 급성장에 있다는 것이다. BBQ로서는 되사오려는 생각도 있었던 만큼 bhc 성장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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