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메이킹 필름 북. ⓒ문학수첩
테넷 메이킹 필름 북. ⓒ문학수첩

■ 테넷 메이킹 필름 북
■ 제임스 모트람 지음 | 최영열 옮김 | 영화 | 문학수첩 펴냄 | 156쪽 | 35,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오는 22·23일 양일간 유료시사회를 거쳐 이달 26일 정식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테넷’은 현재 전 세계 영화 평단과 관객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다.

신간 ‘테넷 메이킹 필름 북’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 ‘테넷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의 전 과정을 담아 작품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돕는다.

‘테넷’은 놀란 감독 자신도 “그동안 제작한 영화 중 가장 야심찬 작품”이라고 손꼽을 정도로 대규모의 스케일과 다양하면서도 치밀한 플롯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서 놀란 감독은 ’메멘토’(2000),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등 전작들을 통해 혁신적인 다층적 시간 구조를 선보였다. 이번 신작 ‘테넷’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미래 기술 인버전과 서로 다른 차원의 충돌이라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서사가 한층 더 복합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테넷 메이킹 필름 북’은 이러한 영화적 특성과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유용한 자료와 정보를 선사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구현하고자 한 ‘테넷’의 작품 세계와 추구하는 영화제작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작진 인터뷰 부분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놀란 감독이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의 체계적 완성을 위해 ‘인터스텔라’에서 협업한 바 있는 물리학자 킵 손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던 에피소드는 상당히 흥미롭다. 이 밖에도 스태프와 함께 대본을 수정하고 보완한 이야기, 촬영 현장에서 원활한 제작 진행을 위해 실행한 자신의 전략 등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프로듀서인 에마 토머스, 네이선 크롤리 프로덕션 디자이너, 닐로 오테로 조감독 등 ‘놀란 사단’이라 불릴 만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스태프들의 인터뷰 역시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케네스 브래나 등 출연배우들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은밀한 영화 작업을 선호하는 거장이다. 그런 그의 영화제작 방식과 복합적인 시간 구조로 이루어진 서사, 7개국을 오가는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인해 ‘테넷’ 촬영 당시 스태프와 출연배우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닐로 오테로 조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은 직후 한 일은 그것을 다시 읽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고, 스크립터인 스티브 게르케는 “미친 거 아냐? 날 죽일 작정인가?”라며 충격과 혼란을 토로했다.

하지만 촬영현장에서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독보적인 연출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다. 결국 스태프와 배우들은 낯설면서도 혁신적인 영화 ‘테넷’에 차츰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에 새로운 획을 그을 영화를 완성해냈다.

주연 배우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테넷에 대해서 “영화, 이야기, 영화적 경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책에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본 순간부터 최종 촬영과 편집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스태프와 배우들의 속마음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제작진과 현장의 변화 과정은 영화 본편만큼이나 생생하고 흥미롭다.

이 밖에도 영화제작을 위한 드로잉, 스토리보드, 그리고 생생한 현장 스틸 컷, 세트 디자인, 미니어처 모델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촬영‧분장‧의상‧음향 팀의 협업 과정과 각 촬영 신에서 담당 팀장과 감독이 중점을 두었던 특이사항들에 대한 정보는 영화감상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영화 ‘테넷’을 보다 풍성하게 즐기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하고 특별한 책으로 각인될 것이다.

한편, 문학수첩 관계자는 “‘테넷 메이킹 필름 북’은 영화의 국내 개봉에 맞춰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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