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 비용 감소…5G 가입자 더디지만 꾸준히 상승

- 5G 망투자 비용, 주파수 재할당 대가 등 막대한 비용 예상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동통신3사가 이번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망 구축, 주파수 재할당 등 막대한 비용 지출이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및 향후 실적에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6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7일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통신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통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828억 원 영업이익 3,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9%, 1.69%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510억 원, 영업이익 3,367억 원으로 매출은 0.78%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6.78%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3,692억 원, 영업이익 2,120억 원을 기록, 각각 전년 대비 5.3%, 42.65% 증가할 전망이다.

이통3사의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는 초기 5G 가입자 선점을 위해 5G 과열 마케팅과 출혈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통3사가 서비스 중심 경쟁으로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제조업체의 전략 신규 스마트폰의 출시가 없었다.

이와 함께 5G 가입자 증가세가 LTE 때보단 더디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 점도 한 몫 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약 687만 명으로, 올해 말까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오는 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 Z플립 5G’, ‘갤럭시 노트20 5G’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12 5G,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5G 가입자 확보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이로 인해 또 한번의 마케팅 경쟁 과열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해 ‘미디어 및 커머스’ 부문도 상승세다. 트래픽 증가로 인해 IPTV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SK텔레콤과 티브로드,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前 CJ헬로), 향후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 등 3사의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G 기지국 설비 투자(CAPEX)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통3사는 올해 상반기 5G 설비 투자에 4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기투입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현장 일선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망 구축의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통3사가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녹록치 않다. 5G 전국망 구축, 주파수 재할당 등 막대한 투자비용이 예상된다. 이통3사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5G 구축에 24조5,000억~25조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도 문제다. 이통3사는 내년 6월과 12월에 현재 이용중인 2G·3G·LTE 주파수 410MHz폭 중 320MHz폭의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야 한다. 정부가 과거 주파수 경매 할당 낙찰가를 반영하면 비용은 2조6,000억 원에서 최대 4조 원까지 책정될 수 있다. 다만 이통업계에서는 1조5,000억 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통3사는 일부 대역을 포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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