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전국 8,000개 대리점·기지국에 지진감지센서 설치

- KT, 노후 시설물 붕괴위험 실시간 감시·관제

- LGU+,지하철 역사에 LTE-R 사업…안전성·신속성↑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동통신3사가 자사의 통신·관측 기술 등을 활용해 사회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특히 지난 14일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통해 ‘SOC 디지털화’ 사업을 발표한 만큼, 통신사의 이같은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는 모습. ⓒSK텔레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감지센서를 점검하는 모습.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9일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밝혔다.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주 골자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하여 지진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기지국·대리점 약 3,000곳에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가속도센서를 탑재해 지진 관측 커버리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지진조기 경보 서비스보다 시간을 단축시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T 수집서버(EQMS)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하여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연말까지 8,000여 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KT 직원들이 교량에 설치된 실시간 안전 기가세이프 SOC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 ⓒKT
▲KT 직원들이 교량에 설치된 실시간 안전 기가세이프 SOC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 ⓒKT

KT는 15일 한국판 뉴딜의 ‘SOC 디지털화’ 사업 협력을 위해 하남시에 구축한 ‘KT 기가세이프 SOC(KT 시설물 안전관제 서비스)’ 솔루션을 15일 경제부총리 현장방문 행사에서 선보였다.

KT 기가세이프 SOC는 KT가 설치한 광케이블과 센서를 통해 노후 시설물의 붕괴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제하는 국내 유일의 인프라형 시설안전·재난대응 솔루션이다. ▲시설계측 관제 ▲누수·누출 탐지 ▲지능형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이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지난해부터 하남시의 교량과 도로, 학교 등 70년대에 정비된 주요 노후 시설 13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올해 4월에는 신풍지하차도의 균열과 광주향교의 기둥 기울어짐 등 이상징후를 발견해 하남시의 전문관리를 받도록 조치했으며, 5월에는 북한 평강지역 지진발생에 따른 하남시 시설물 영향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KT는 향후 AI 분석기술을 고도화하고, 디지털트윈(실제 물리적인 형태의 시설물을 소프트웨어로 가상화한 시뮬레이션 기술)과 3D 모델링 기반 예측을 강화해 더 정확한 실시간 안전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LTE-R 구축을 완료한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기관실 내부 모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LTE-R 구축을 완료한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기관실 내부 모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일 한국전파기지국과 손잡고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4호선 26개 역사에 ‘LTE-R’ 적용 사업을 시작했다. 당고개부터 서울역을 거쳐 남태령에 이르는 본선 31.5Km 구간에 안정성이 강화된다.

LTE-R(철도통합무선통신)은 4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를 도시철도 운영 활용에 최적화한 기술이다. 노후화 된 열차무선설비(VHF방식)를 개선해 달리는 열차간, 열차와 관제센터간, 유지보수자 상호간 필요한 음성,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이용객들의 안정성이 대폭 강화된다는 점이다. LTE-R의 끊김 없는 영상 신호를 통해 관제센터뿐만 아니라 운행 중인 열차의 기관사도 역사 진입 400M 전방부터 승강장 화면을 볼 수 있다. 기관사는 이를 통해 스크린도어의 이상 유무와 이용객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 운행 중인 객차 내 CCTV 영상은 기관사와 함께 관제센터, 역무실에도 공유할 수 있어 객실 상황에 보다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LTE-R은 재난안전통신망과 연동이 가능해 긴급상황 시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빨라진다. LTE-R은 음성통화 방식 중 하나인 ‘IMS’를 채택해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는 군·경·소방의 PS-LTE와 원활한 교신을 할 수 있다. 또 역사 곳곳에 설치된 IoT 센서로 공기질을 측정해 미세먼지 수치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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