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핵심 부문 조직도 ⓒ반도건설
▲반도그룹 핵심 부문 조직도 ⓒ반도건설

- 건설·투자운용 부문 양대 축으로 그룹 재편

-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 체제 마련

- 주력인 주택사업 포함 개발사업 및 신사업 확장 방침

- 두바이, 미국 등 해외개발사업도 활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반도건설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마무리 짓고 제 2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유보라'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반도건설은 부산·경남지역의 작은 회사로 출발해 시공능력평가 13위까지 성장한 중견 건설사다.

2000년대 이후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입지를 다진 반도건설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주택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세계 시장으로도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1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최근 그룹을 건설 부문과 투자운용 부문으로 나누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재편안을 발표했다.

반도그룹은 반도홀딩스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을 100% 소유하며, 이들 두 회사 밑으로 여러 계열사가 위치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반도건설 아래 ▲반도씨앤에스 ▲제니스개발 ▲하우징개발 ▲화인개발 등이, 반도종합종합건설 밑으로 ▲대창개발 ▲대현개발 ▲한길개발▲한영개발 ▲한숲개발 ▲대호개발 ▲대영개발 ▲BANDUS HOLDINGS 등의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이번 조직 재편안의 핵심은 그룹을 건설과 투자운용 부문 2개 축으로 개편하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 부문에는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을 쌍두 마차로 효율적인 경영 구조를 꾀하하는 한편, 투자운용 부문을 신설해 그룹 리스크 관리 및 재무 구조 강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반도건설은 기존 박현일 대표가 계속해서 맡는다. 박 대표는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목동 ‘트라팰리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등의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반도종합건설은 김용철 대표가 담당할 예정이다. 1999년 반도건설에 입사해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으로 국내외 굵직한 공사를 두루 거친 '반도맨'이다.

신설되는 투자운용 부문은 김호균 대표가 키를 잡는다. 김 대표는 금호산업 상무보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에서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다.

반도그룹은 이번 조직 재편으로 기존 주택사업 외 민간택지개발, 도시정비, 해외개발사업, 임대주택사업, 레저사업, 신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반도건설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반도건설

◆ 지역 건설사에서 전국구로 그리고 세계로

반도건설은 1980년 권홍사 회장이 부산에서 시작한 태림주택이 모태다. 2000년대부터 주택 브랜드 '반도유보라'를 앞세워 의왕, 동탄, 김포 등 수도권 신도시로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확장했다.

특히 2004년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시범단지 반도유보라’가 최고 200: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주택사업 호황에 힘입어 2018년 시공능력평가 12위까지 급상승했다. 2019년 시평 순위에서는 13위로 한계단 떨어졌지만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2,208억 원에서 2조5,928억 원으로 늘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11년에는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두바이에 유보라타워를 완공했다. 국내 중견기업이 현지 토지를 직접 매입하고 시행, 시공 등 모든 프로젝트를 총괄 진행한 첫 사례다.

유보라타워는 57층 오피스 빌딩과 16층 아파트, 3층 상가 등으로 구성되며, 오피스 빌딩은 높이 266m에 달한다. 여의도 63시티(248m)보다도 높으며, 연면적 9만7,082㎡로 두바이 내 단일 오피스 건물 중 최대 규모다.

올해 초에는 미국 주택 시장까지 진출했다. 반도건설은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지하 1층~지상 8층, 총 252가구 규모의 'The BORA 3170' 주상복합아파트 착공에 들어갔다.

까다로운 인허가 및 행정절차로 국내 건설사가 미국 주택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많지 않다. 반도건설은 2년 전부터 별도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과 인허가 절차 및 사업성 검토를 거쳐 프로젝트 착수에 성공했다. 이 과정은 권홍사 회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에서 다양한 사업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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