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은행 기업금융 창구 ⓒKBS뉴스화면 캡쳐
▲한 은행 기업금융 창구 ⓒKBS뉴스화면 캡쳐

- 각 지방은행 점포 축소, 모바일 대출 상품 출시 등

- 비용절감을 통한 충성고객 유인 '속도전'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로 급증한 부실여신에 위기론이 높아진 지방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지역적 한계에 따른 수익성 다각화에 ‘디지털 뱅킹’으로의 전환이 생존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지방은행 6곳(BNK부산·BNK경남·DGB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의 올해 1분기 총 현금자동인출기(ATM)는 지난해 1분기(5,032개)보다 61개 줄어든 4,971개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별 점포 통폐합 수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북은행은 이달부터 서울 성북점, 세종시 세종아름점 두 지점을 줄이기로 했다. BNK경남은행은 울산 공업탑과 성안동, 경남 창원 자은동 지점을 정리했다. BNK부산은행은 경남 창원 팔용동지점, 양산공단지점, 부산 온천3동영업소, 연산자이영업소 등을 통·폐합 했다. 대구은행도 지난 3월 대구 동산의료원출장소 영업점의 임시중단을 포함해 대구·경북에 지점 4곳을 정리했다.

금융권에선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로 급격히 빨리진 비대면(언택트) 영업채널의 활성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젊은 층을 새로 끌어 들여야 하는데, 모바일에 친숙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 영업 중심으로 활로를 개척 중이란 것이다.

디지털 뱅킹 전환에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지방은행은 DGB대구은행이다. 겸직중인 김태오 대구은행장은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동향을 수시로 챙기며 '디지털 글로벌 뱅킹'으로 전환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힌 바 있다.

비대면 상품출시에도 적극적인 대구은행은 모바일로 쉽게 신용대출 한도 조회가 가능한 ‘IM직장인 간편신용대출’도 출시했다.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대출한도 및 금리를 조회할 수 있고,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실행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지방은행 중 최초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던 부산은행은 최근 ▲데이터 플랫폼 관리 ▲데이터 시각화 ▲챗봇 운영 ▲모바일 앱 기획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인력 확대에 힘 쏟고 있다.

경남은행도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투자자문·자산관리) 서비스인 'BNK웰스타로보'를 최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까지 확대했다. BNK웰스타로보는 고도화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아울러 고신용자 뿐만 아니라 금융 소외계층·사회초년생 등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최근 BNK모바일신용대출 플러스로 리뉴얼했다.

광주은행은 디지털 금융을 총괄하는 미래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그 산하에 ▲미래금융기획부 ▲디지털전략부 ▲디지털마케팅부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디지털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살펴보면 시장 전체의 붕괴를 막아내야 하는 압박감과 건전성 악화의 우려가 동시에 몰려들어 딜레마에 휩싸인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적 한계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좀 강하게 말해 10년도 버티지 못할 수 있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지방의 경기침체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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