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사옥 ⓒ호반건설
▲호반건설 사옥 ⓒ호반건설

- 호반건설, IPO 잠정 중단

- 스타트업 육성 법인 통해 다양한 기술 투자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적극 추진해 왔던 호반건설이 코로나19 여파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기업 가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연내 상장은 어렵게 됐지만, 엑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 기술에 투자하면서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추진되던 IPO 작업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

올 2분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호반건설에 파견된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주관사 인원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돌다리도 두들고 보고 건너라'식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 따라 최적의 상장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IPO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지속적으로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당초 2019년을 목표로 했던 IPO는 2020년으로 미뤄졌고, 올해도 결국 연초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연내 상장이 어렵게 됐다.

대신 호반건설은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가진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기업 가치를 키우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 작업은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 주도하에 설립된 '플랜에이치벤처스'가 담당한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법인으로 지난해 2월 설립됐다. 자본금만 50억 원에 달한다.

호반건설 본사에는 스타트업 보육공간인 ‘호반이노베이션허브’가 마련돼 다양한 스타트업을 유치 중이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인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보안 솔루션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 등 다양한 기술을 가진 업체에 투자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및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플럭시티는 도시, 건물 3차원 가상화 모델링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실제 공간을 컴퓨터상에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플럭시티와 함께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에서 국내 증시가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호반건설의 IPO 작업은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IPO의 경우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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