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용기면 ⓒ농심
▲짜파구리 용기면 ⓒ농심

- 농심, ‘짜파구리’로 국외 인지도 상승

- 오뚜기, 다시마 2개 넣은 ‘오동통면’ 화제

- 삼양, '불닭볶음면' 다변화…해외서도 인기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로 인해 홈족(Home+族)이 늘어나면서 라면시장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6,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5,886억 원)대비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316억 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 수요가 급증했으며, 여기에 프로모션 비용인 고정비 감소효과까지 더해지며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농심 '짜파구리'와 같이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의 간접 홍보 효과에 힘입어 해외실적이 크게 반등하면서 수출 물량도 대폭 뛰었다. 농심의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677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해외법인은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지속되고 일본 시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어 올해 해외시장 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 2014년 이후 오뚜기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농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의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2015년 출시된 짜왕, 맛짬뽕이 4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 신라면의 매출 하락을 상쇄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어 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으며, 특히, 영화 '기생충'의 인기가 '짜파구리' 열풍을 불러오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히고, "해외시장도 점점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시마 2개가 들어간 오동통면 ⓒ오뚜기
▲다시마 2개가 들어간 오동통면 ⓒ오뚜기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도 6,45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5,967억 원)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313억 원)보다 259억 원이 증가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이 같은 1분기 성과는 공격적인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넓히기에 나선 결과다. 오뚜기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협업해 다시마 2개를 넣은 ‘오동통면’으로 농심의 짜파구리 열풍에 맞서고 있으며 ‘진진짜라’와 ‘진비빔면’도 속속 출시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내수 의존도가 높았던 오뚜기는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해외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 매출액이 278억 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고 라면을 사재기 하는 현상과도 맞물려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하고, "여기에 '계절면'도 잘 팔렸고, 내수시장이 중심이지만 해외법인 쪽으로도 계속 발을 넓혀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로 유명한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액은 1,56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04억 원)대비 360억 원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267억 원으로 전년 동기(153억 원)대비 114억 원 증가했다.

삼양 역시 해외로 수출되는 ‘불닭’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전년 대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55%, 미국 100%, 동남아시아가 10% 가량 증가하면서 2분기에도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의 라면 수출은 2016년 이후 불닭볶음면이 주도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삼양식품 라면의 전체 물량중 5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되며 상대적으로 해외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소비자들의 라면 접점 확대와 함께 불닭볶음면의 제품 다변화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다른 라면 업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으며, 해외법인이 수출에 주력하면서 현재는 내수시장 보다 해외수출 비중이 더 크다"고 밝혔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에도 라면은 여전히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짜파구리 등 대한민국 라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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